맞겠지?
1
직원들끼리 돌아가며 도서전 행사를 나가 근무하던 때였다. 나는 전날 도서전에 다녀왔다. 출근하니 다음 날 도서전 나가는 직장 동료가 어땠냐고 물었고, 나는 하루 종일 서 있어서 오늘 발이 좀 아프다고 대답했다.
“저 내일 나가야 하는데 힘들겠네요. 나 발 아프면 안 되는데!”
“?”
2
지난봄, 외국에 사는 친구가 한국에 와서 중학교 동창 넷이 모이게 되었다. 거의 8년 만의 회동이었다. 근황 이야기를 나누다 나는 순금이(내 고양이) 사진을 보여 주었다. 당연히 예쁘다, 귀엽다는 말을 예상했는데... 외국에서 온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애기 때는 지금처럼 못 생겨질지 모르고 데려온 거지?”
“??”
3
언니와 통화 중이었다. 순금이와 사냥놀이하면서 언니와 통화하는 게 나의 저녁 루틴이다. 우리는 서로 안부를 묻고 재미난 이야기도 나눈다. 그날은 내가 서울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근데 너네 집 베란다 누수 있어서 팔지도 못하고, 세 주지도 못하잖아.”
“???”
나는 안다. 그들에게 악의는 없다. 모두 잊지 않고 날 챙기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두고두고 기억하고 글로 적는 건 그들에 대한 서운함일까, 뒤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