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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푸치노 Aug 11. 2021

The Power of Vulnerability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용기

TED 인기 동영상 중의 하나인 브르네 브라운의 '취약함의 힘'이라는 강연을 봤다. 'Vulnerability'라는 단어가 낯설다. 사전을 찾아보니 '상처(비난) 받기 쉬움, 약점이 있음. 취약성'이라고 되어 있다. 취약함이 어떻게 힘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이해한 바로는 취약함 자체가 아니라, 취약함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의 힘이다.


그녀는 사람 간의 연결(소통)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소통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소통을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가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었고,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다. 


무엇이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누는 걸까? 소통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그녀가 발견한 사실은 소통에 대해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고,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믿지 못했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었고, 자신들의 취약점을 잘 받아들였다. 반면에 소통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이나 콤플렉스를 드러내는 것 자체를 아주 어려워했다.


그렇다면 더 근본적으로 왜 사람들마다 이런 차이를 보이는 걸까? 이 강연에서 나온 내용은 아니지만(나의 생각이다), 누군가의 조건 없는 사랑(대부분 부모겠지만)을 충분히 받고 자랐느냐, 그렇지 못했느냐에 따라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게  아닐까 싶다.


조건 없는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이 완벽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들은 감추게 되고, 그러다 보니 관계가 투명해지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살펴보면 부모의 정말 중요한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해진다. 부모의 참된 역할이란 아이를 완벽한 아이로 길러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아이가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런 충분한 사랑을 받아본 사람은 세상에 나가서도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 그래서 자신의 약점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되고, 그 점이 오히려 사람 사이의 관계를 긴밀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아들이 어릴 적 가끔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 엄마가 너를 왜 사랑하는지 알아?"

"내가 똑똑해서? 내가 잘생겨서?" 아들의 대답이다.

"아니야, 네가 엄마 아들이니까. 네가 엄마 아들인 이상 엄마는 너를 사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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