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우리 관리사무실에는...

누가누가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다.

by purelight

일을 시작하고 민원을 받는 일이 조금은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는 일에 대한 긴장감은

조금씩 사라져 갔지만,

가지각색의 다양한 민원들로 인해서

어려움은 점점 더 생겨났다.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나는 민원을 접수하는 사람이기에

민원을 준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는 약간의 강박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는 어디? 누구?에게로

토스를 해줘야 하는 것이였다.


대략적으로 인지가 되기는 했지만,

관리, 커뮤니티, 시설, 설비, 소방,

전기, 건축, 보안, 미화 등등 많은 팀이

있는 곳이여서 내가 이 민원을 어느 부서로

연결을 해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설비로 넘겼지만, 시설이였고!!

시설로 넘겼지만, 건축이였고!!

다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참 어려웠다.

그렇다고 매번 동료분들에게 의지하는것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커졌었다.


민원을 해결해줘야하는 사명감은 왜 생기는 것인가..

내가 해결해 줄수 없는 문제들이 분명히 있음을

하나씩 깨닫기 시작하였다.


"우리집 마루바닥이 색이 변한거 같은데 어쩌면 되죠?"

"난방을 외출로 놓는데 왜 집이 뜨겁지요?"

"차량이 들어왔다 나갔는데, 왜 아직도 주차되어있다고 하지요?"

"복도가 너무 지저분해요. 청소를 전혀 안하는거 같아요."

" 방송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소리좀 키워주세요."


하루에 많은 민원들을 응대하고 처리를

해드리려고 노력을 하다보면

하루가 접혀 버린다. 분명 출근해서 앉았었는데,

퇴근시간이 되어버리고, 집에와서 자고

출근하고의 반복된 일상이 되어간다.


그런 바쁜 일상속에서 정신없이 응대를 하다보면,

내 책상은 오늘도 정신없음을 나타내듯이

서류들로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볼때가 많다.


'오늘 진짜 바빴구나!'하면서

잠깐의 소강상태에서 멍하니

머리를 식혀주고는

책상위의 서류들을 보면서

'정리해야지!'

하다가 깨닫게 되는 것은

'아 맞다. 나는 이렇게 서류정리하는 사무직이

하고 싶어서 여기에 왔지. 그래,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있다.' 였다.


누군가가 그랬었다.

넓은 단지로 가지 마라, 큰데로 가지마라.

하지만!

나를 뽑아준 곳은 크고 넓은 곳이였고,

너무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생각지 못한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

민원을 넣는 사람들 덕분에 남들보다 더 많은 민원들을

직접 부딪히면서 성장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조금은 더 특별하고 재미있다고

느끼면서생활을 하고 있는 거 같다.


이렇게 글을 마무리 해볼까 하다가,

관리사무소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조금 더 풀어볼까 싶다.


일종의 비하인드랄까?


관심을 갖고 즐겁게 읽어주시길 바래보며....

어떤 이야기부터 써내려갈지 고민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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