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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달팽이 Jun 12. 2023

결국엔 사랑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것은, 사랑

이 세상엔 아이러니한 것들이 많다. 사람의 생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다. 자연의 재앙과 극악무도한 범죄의 사건이 그중 하나다. 갈수록 날씨는 더워지고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다. 사람들은 자연을 파괴하면서 사회를 만들어냈지만 자연의 경고를 피할 수 없다.


같은 사람이기를 거부하고 싶은 인간들도 있다. 잔인함의 정도를 넘어선 살인사건을 보면서 어떻게 범죄를 학습하고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지 이해를 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다. 뉴스에 이런 사건들이 보도되면 도대체 사람을 어떻게 믿고 살아가야 할지 두려워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보낸다. 아무 일 없는 듯이 마치 뉴스 속 사건들이 가십거리인 것 마냥 떠들어대지만 정작 내 마음속의 혼란스러움과 마주하지 못한다.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한숨이 나온다. 아등바등 살아가면서 미처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마음의 감정들이 분노로 표출되기도 한다.   


이루지 못 한 꿈들과 소망들이 한숨이나 화로 표현되는 걸까? 마음의 결핍이 다른 사람 탓이라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도대체 이루지 못한 꿈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나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는다. 진정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가 쫓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며 생각해 본다.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욕망하는 것은 어쩌면 부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인스타 혹은 카톡 프로필 사진에 올라온 각종 사진들도 관심을 끌고 싶어 올린 것일 텐데, 결국 사진으로 관심을 끌어 소통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자랑하는 것으로 와전되어 서로 간에 비교가 일삼아지고, 비교로 인해 상대를 자신만의 판단의 늪으로 빠트리게 한다. '나 이렇게 살아요'라고 보여주는 것인데, 그런 사진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 뒤로 꼭 그렇게 해야만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누군가는 자신이 외적으로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줄 때, 지구 반대편 혹은 내가 살고 있는 곳 가까이엔 한 끼도 해결하기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을 자랑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파괴해 놓은 자연 속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이런 아이러니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다.




내가 좌절하는 순간은 무엇을 가지지 못할 때가 아니다. 사람사이에 흐르는 연민이나 진심을 알지 못하고 상대의 마음을 거절할 때이다. 길지도 않은 인생 더 많이 사랑하면서 베풀면서 살아가도 그 시간이 부족할 텐데  

왜 매일 갈등을 일으키며 살아가는 것일까.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래,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나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면 미안해"라고 사과할 수 있고, 조금 더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될 텐데, 우리의 일상엔 변명과 판단이 넘쳐난다. 에둘러 표현해 상대에게 물음표를 던져준다.


서운하면 서운하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되는데 빙 둘러 이야기하거나 입을 꾹 닫고 침묵을 하기도 한다. 가까운 형제사이도 아주 먼 친척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편애하는 부모의 사랑으로 결핍을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


부모 또한 이 사실을 어찌 모를까. 자꾸만 그 마음을 외면하고 '나는 그렇지 않다'라고 부인해도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보이지 않아도 다 보인다. 당사자만이 그것이 보이는지 모를 뿐이다.




바닷속엔 녹조가 가득하고 심지어 플라스틱을 먹고 바다생물들이 죽어간다. 사람들이 더 편리하게 살아가기 위해 플라스틱을 만들고 인의적인 환경을 만드는 동안 환경오염은 심각하게 우리 삶에 침투해 왔다. 그럼에도 파괴되어 가는 자연을 어떻게든 복구해 보려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 사람과 자연은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간혹 뉴스로 알게 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불안에 떨며 살아갈 수 없다. 서로가 서로를 믿으며 살아가야 한다. 서로의 아픔이나 힘듦을 살피고 보듬으면서 서로의 어깨를 내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 속엔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 모두가 개별적이고 개성이 있는 존재들이지만 서로를 위하고자 하는 사랑이 없다면 도저히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옷... 그건 내게 1차적인 꿈이 아니다. 사람들과 혹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주고받는 사랑이 1차적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명성을 얻었다 할지라도 결국 사랑이 없으면 외롭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사람들을 자꾸 밀어낼 것이고 결국 혼자가 된다. 어쩌면 사랑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지 모른다. 이웃 혹은 동료, 가족들이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랑을 위해 글을 쓴다. 우리가 쫓고 있는 것은 사랑이기에.




우리의 욕망은 '나'가 아닌 '상대'를 향해 있다. 개인적인 욕구도 상대가 없이는 실현이 되지 않는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글을 읽어줄 독자가 필요하 듯 모든 것엔 내가 있어 상대가 있다. 아픈 사람에겐 상처와 아픔을 치료해 줄 의사가 있고 배움이 필요한 사람에겐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있다.


특정직업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지 상대의 욕구에 반응해 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함께'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상대는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면 된다.


단순해 보이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겐 사랑이 절실하다. '사랑'의 힘이라면 내 마음속의 판단도 편견도 걷어낼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결국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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