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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읖 Feb 15. 2021

백파더 레시피│소고기 떡국

EP01. 한 해의 시작을 따끈하게, 소고기 떡국 한 그릇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순간도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당신에게. 매주 금요일 소소한 한 끼를 들려드릴게요.

인생, 음식. 소소한 이야기 한 그릇.


두 달여의 휴식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더니 마침 설날이네요. 추운 겨울 잘 보내셨나요? 이번 겨울은 유독 춥고, 눈도 많이 내렸잖아요. 그래서인지 저는 겨울다운 겨울을 오랜만에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겨울을 겪으며 맞이하는 설날은 왠지 모르게 제대로 된 한 해의 시작이라는 느낌도 들고요. 

'인생, 음식'은 잠시 쉬어갔지만 그 시간 동안 다른 일들을 마무리하기도 했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하며 바쁘게 지냈어요. 그 사이 '인생, 음식'의 새로운 시즌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는데요, 드디어 '인생, 음식'도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음식 이야기를 하며 일상을 나누고, 그 속에서 작은 위안을 전하고 싶어 ASMR을 더해 매주 여러분들을 찾아가면서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거든요. 그중 하나가 ‘영상을 통해 많은 분들께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유튜브 채널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오디오 클립을 통해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고, 그 속에서 작은 위안을 드리려는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다만 인생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양하게 담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함이니까 '인생, 음식' 유튜브도 찾아주세요.

하던 일의 연장선이라고는 해도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준비를 할수록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데 마침 새해의 시작과 함께 하다 보니 더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 그저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이고 오늘과 다르지 않은 내일일 텐데, ‘새해’라는 단어가 주는 욕심이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새해 목표를 세우셨나요? '인생, 음식'은 매주 소소한 이야기를 소리로, 영상으로 잘 담아내는 게 목표입니다. 올 한 해도 매주 금요일마다 소소한 위로를 전해드릴 테니 '인생, 음식'과 함께 해 주세요.

새해의 목표를 세웠으니 이제 제대로 마음을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먹으려면 저는 왠지 떡국 한 그릇은 꼭 먹어줘야 할 것 같거든요. 설날의 떡국 한 그릇은 나이 한 살의 의미를 넘어 새로운 한 해를 잘 보내보자는 저와의 다짐을 대변하는 것 같아요. 나이는 먹기 싫지만 올 한 해도 잘 지내보자는 다짐을 담아 떡국 한 그릇을 끓여보겠습니다.






<소고기 떡국 재료 및 만드는 법>


-재료: 떡국 떡(약 3컵), 불고기용 소고기(또는 양지), 대파, 달걀, 다진 마늘, 국간장, 액젓(멸치 또는 까나리), 소금, 물, 참기름, 식용유, 후추


1. 불고기용 소고기 2컵 정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프라이팬에 참기름 1큰술, 식용유 1큰술을 두르고 강불로 예열하고 손질 해 둔 소고기를 넣고 볶는다.

3. 고기의 붉은빛이 없어지면 물 2컵, 액젓 1큰술, 국간장 1큰술을 넣고 끓여준다.

4. 끓어오르면 불을 줄여주고 그 사이 달걀지단을 만든다. 부친 지단은 잠시 식힌 후 썰어둔다.

5. 파는 송송 썰어서 준비해 둔다.

6. 물 3컵(4컵)을 더 넣어주고 떡을 넣고 끓여준다. 다진 마늘 반 숟가락 넣기.

7. 소금으로 간을 해 준다. (1/5숟가락)

8. 불 끄기 직전에 파를 넣는다(고명으로 올릴 파는 조금 남겨주기)







사실 저희 집은 항상 멸치육수로 떡국을 끓여먹었었는데, 조금은 비장한 새해의 다짐과 함께 하다 보니 좀 더 든든한 떡국을 끓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소고기를 잔뜩 넣었더니 떡만큼이나 고기가 많았지만 한 해를 버텨낼 든든한 힘을 주는 것 같은 한 그릇이라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든든한 떡국 한 그릇을 비워냈으니 올 한 해도 잘 보낼 수 있겠죠?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소고기 떡국 한 그릇으로 올해의 시작을 따끈하게 시작해 봐요. 여러분들의 올 한 해가 행복한 일들로 가득 채워지길 '인생, 음식'이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저녁, 소고기 떡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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