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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Aug 06. 2017

시절이 가고 문단이 남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느낌만 갖고 있을 무렵.


네가 내 눈에 다가왔다.


갑작스러웠다.


미처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나는 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불쑥 들게 되었다.


처음에는 반대했다.


이 사이는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난 그저 친한 지인으로서, 때때로 농담 따먹기 할 수 있는 좋은 동료로 남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진짜 속마음은 그러지 못했나 보다.


내 속마음은 너를 갈구했고, 너의 마음을 모조리 쟁취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쩌면 계획적으로 그렇게 서서히 다가갔는지도 모른다.


해선 안 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내 마음을 어쩌지 못한 채 그렇게 다가갔었나 보다.


고통의 순간은 길었고, 행복의 순간은 매우 짧았다.


마음을 얻었나 했더니, 너는 금세 나를 외면했다.


길고도 긴 고통의 시간이 이어졌다.


친구에게 기대고, 소주 한 병에 내 마음을 기댔다.


그 아픈 마음이 이제 지나가고.


 돌이켜보니 그건 사랑이었다.


내가 느낀 첫 번째 사랑이었다.


누군가를 열렬히 원하고, 또 마음을 다해 아파했던 그것은 정말 사랑이었


지나간 세월도 그때의 순수한 마음을 온전히 녹여버리지는 못한다.


눈을 바라보고, 같이 피부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그때의 마음을 온전히 녹여내지는 못한다.


그렇게 한 시절은 짧게 피고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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