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자주 스스로에게 묻는다.
우리가 아이에게
너무 신경을 못 써준 건지,
아니면
너무 많은 사랑만 준 건지.
큰아이는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사춘기라는 말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시간이다.
친구들과의 사소한 일,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
아이의 하루가 무너진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자꾸만
엄마로서의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혹시
우리가 아이에게
혼자 일어서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 건 아닐까.
넘어졌을 때
손부터 내밀어 주느라
스스로 일어날 기회를
빼앗아 버린 건 아닐까.
사랑이 부족했던 건 아니다.
그건 분명하다.
오히려
사랑은 늘 넘쳤다.
그래서 아이는
아플 때 숨지 않았고,
무너질 때 참지 않았고,
힘들면 그대로 드러낼 수 있었다.
그 사실이
고맙기도 하고
또 미안하기도 하다.
요즘 나는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큰아이를 보며
작은 미션을 시작했다.
거창한 계획은 아니다.
하루에 하나,
아이가 스스로 해냈다고
말할 수 있는 일.
아주 사소해도 좋고,
남들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니어도 좋다.
중요한 건
‘혼자 해냈다’는 감각이다.
나는 더 이상
아이에게 답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다시 일어서는 순간을
조용히 지켜보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잘했다고 말하지도 않고,
괜찮아질 거라고 단정하지도 않는다.
그저
아이의 속도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만
곁에서 확인해준다.
엄마가 된다는 건
아이를 대신 살아주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삶으로
돌아갈 때까지
옆에 서 있는 일이라는 걸
요즘에서야 배운다.
아이를 보며
마음이 가장 아픈 건
아이가 약해 보여서가 아니다.
아이가 너무 소중해서
그 아픔을
대신 가져올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믿어보려고 한다.
이 아이가
지금 흔들리는 건
넘어질 줄 몰라서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그 연습이 끝났을 때
아이의 자존감은
누가 만들어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운 것이 되어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