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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작가 Jul 10. 2019

별 생각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유현준

괴테는 “건축은 얼려진 음악”이라는 말을 하였다. ... 하지만 건축물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전달 매체가 있다. 그것은 비어있는 보이드(내부에서 열려있는 빈 공간) 공간이다. ... 건축은 이러한 공간을 조절해서 사람과 이야기한다. 이러한 보이드 공간은 건축의 도움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 ...그 공간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그 공간은 또다시 우리를 만든다. ... 건축물은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결국 도시를 훌륭하게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담아낼 수 있어야 성공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삶은 도시 환경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필자는 예술을 ‘인간의 감정을 일으키는 무엇’이라고 정의한다. ... 르 코르뷔지에는 주택을 “사람이 살 수 있게 하는 기계”라고 정의 내렸다. ... 건축은 기능 이외에도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바퀴가 필요하다. 현대 도시의 건축에서 부족한 부분이 이 부분이다.


현대 도시의 패턴은 지난 수천 년간 인류가 이루어 낸 사회적, 기술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인 진화의 산물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의 구성 요소들은 우리 도시의 DNA이며 과거 역사가 압축된 형태의 유전자 코드인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제대로 된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주어진 땅에 대한 이해와 그 땅 위에서 일어날 프로그램이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한다. ... 건축가는 경제, 심리, 인간 행동, 문화, 기술, 각종 사회 현상 등 여러 가지 요소들 간의 상호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거미줄처럼 짜인 이들 요소들 간의 관계 망을 이용해서 아름다운 거미집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으로 작업해야 한다.


건축물은 자연의 겉모습을 모방해서는 안 된다. 대신 그 본질을 모방해야 한다.


... 지금의 혼란은 더 좋은 새로운 것이 태동할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보고 싶다.
...음악, 미술, 건축 같은 창조의 분야에서 창작자는 읽고, 보고, 먹고, 느끼고, 만나고, 살면서 하는 모든 경험들을 통해서 깨달은 바를 자신이 선택한 매체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무릇 예술은 체험하는 이로 하여금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 필자는 건축이 예술이라는 관념이 깨졌으면 한다. 건축은 예술이기도 하고, 과학이기도 하고,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이 종합된 그냥 ‘건축’이다.







인문학 서적들을 읽으면서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한 단어가 보인다.

소통.

역으로 인문학이라는 게 유행처럼 번지게 된 것이
소통의 필요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필자가 이 시대를 ‘과도기’라고 표현한 부분을 읽을 때 나는 특히 공감했다.

최근에 내가 이 시대를 보며 드는 생각이 그것이고,

얼마 전 남편과 친구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답이 보이지 않고
문제들 뿐 아니라 제안으로써 나오는 해결 방식들 또한 복잡한 시대.

나는 이 시대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와 같은 이념,

혹은 해체주의와 같은 이론을 넘어

어딘가로 가고 있는 시대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혼란스러운 시대라고.

필자가 바라듯 나 역시 인간이 지혜로운 방향으로 해결점을 찾기를 바란다.

그런데 참,

이 시대를 돌파해 나가는 게 점점 버겁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우리는 시대의 전환을 보게 될까, 아니면

혼란을 보게 될까.


도시 건축에 대한 글 속에서
별 생각을 다한다, 나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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