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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나날
09화
자, 이제 엄마가 이야기를 시작하지
칙칙폭폭 잠 기차
by
제니앤
Oct 24. 2024
"으아아앙! 엄마! 일어나! 나가자!"
아, 뭔가 꿈을 꿨나 보군. 몇 시지? 손목의 버튼을 눌러 시간을 확인한다.
05:00
"아니야, 아직 잘 시간이야."
"싫어! 일어나!"
휴. 좋아. 엄마가 이야기를 시작하지.
언니랑 아빠가 자고 있어서 소곤소곤 아주 작게 이야기할 테니까 잘 들어야 돼.
우리가 잠이 들면 칙칙폭폭 잠 기차가 운행을 시작해.
잠 기차는 우리가 자는 동안 몸 구석구석을 돌며 에너지를 충전하지.
시간이 지날수록 기차 한 칸, 한 칸 노랗고 따뜻한 에너지들이 가득가득 차게 돼.
잠 기차에 에너지가 가득 차면, 잠 기차 기관사는 기차를 세우고 내려서 우리를 깨우지.
"잠 기차 운행이 끝났습니다. 이제 일어날 시간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부스스 일어나면 잠 기차가 충전해 둔 노랗고 힘센 에너지들이 우리 몸 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흘러 나와. 그 덕분에 우리가 힘을 얻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거란다.
그런데 잠 기차가 에너지 충전 길을 달려갈 때, 갑자기 나타나는 기차 강도들이 있어.
그 강도들의 이름은 악몽이라고 하는데, 아주 못된 악당들이야.
잠 기차가 애써 모아 놓은 에너지들을 훔쳐 가기도 하고, 기차를 막아서 못 가게 만들어 버리기도 하고, 기차를 고장내고 기관사를 괴롭히기도 한단다.
이 악당들이 잠 기차를 흔들어 놓으면, 우리도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지금처럼 깨게 돼.
그런데 충분한 시간 동안 자지 않고 깨버리면 우리가 그 악당들한테 지는 거야. 우리가 잘 자지 못하는 게 걔네들이 원하는 거거든.
이 나쁜 기차 강도 악당들! 우리가 너희들 속셈에 넘어갈 줄 알고? 어림도 없지! 엄마 품에 안겨서 다시 푹 잘 거야. 그러면 기차가 힘을 내서 달려서 너희들을 다 떨어뜨려 버릴 걸?
이렇게 우리가 다시 새근새근 자면, 잠 기차도 기관사도 힘을 내서 다시 에너지 충전 길을 달린단다.
그러니까 우리 얼른 다시 자서 잠 기차에게 힘을 보태주자!
"싫어! 일어날 거야!"
안 속네...... 언제 이렇게 다 컸담.......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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