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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안맘 Aug 14. 2024

러닝-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러너스 하이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 이유는 참 많지만



직접 러너스 하이를 경험하고 그동안 몰랐던 한 가지 이유를 더 알게 되었다.

"인생 죽으란 법은 없구나"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는구나"

바로 이것이다.



러너스 하이란?

30분 이상 달리면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경쾌한 느낌이 드는데

이때에는 오래 달려도 전혀 지치지 않을 것 같고 계속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지식 백과 일부 내용-



하루에 10킬로는 가뿐하게  뛰는 남편은 어느 날 나에게 러너스 하이에 대해 말해주었다.

비 오는 날 달리다가 러너스 하이를 경험했는데 한참을 달리다 어느 순간 힘이 하나도 안 들고 

이대로 죽을 때까지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 말을 듣고 전혀 공감도 안되고 믿을 수 없었다.

내가 경험하기 전까지.



그러던 어느 날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해 트레드밀에서 달리던 중.

왔다. 러너스 하이 그분이.



그때그때마다 다르지만 내 경우엔 

보통 6분 페이스로 3킬로 아니면 4킬로 지점 정도 달리면 러너스 하이가 오는데 (매번 오는 건 아님)

3~4킬로 정도 뛰면 힘들다. 그만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5킬로를 꾸역꾸역 멈추지 않고 뛰다 보면



첫 번째 증상으로 눈이 맑아진다.

내 눈에 보이는 초록은 더 진한 초록으로 하늘색은 더 선명한 하늘색으로 보인다.


두 번째 증상은 박하사탕은 먹은 것처럼 기분이 상쾌해진다.


세 번째 증상은 다리가 가벼워지며 호흡이 안정적으로 변하고

다시 뛰기 전 가뿐한 몸 상태로 2킬로 정도를 전혀 힘들지 않게 행복한 기분으로 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늘 뛰러 나오길 잘했어. 

거봐 사람은 이렇게 몸을 움직여야 해.

그동안 미뤄뒀던 일을 집에 가자마자 빨리 끝내고 제안받았던 일은 용기 내서해볼까라는 

긍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찬다.



남편의 말이 진짜였다.

남편의 간곡한 권유로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러너스 하이를 경험한 후로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나가서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당분간 달리기를 나의 치료제로 쓰기로 마음먹었다.



부작용도 없고 내성도 없는 우울증에 좋은 약.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달리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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