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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by 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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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차가운

회색빛의 시멘트 숲 사이로

환한 달이 비추는 길을 따라


울음을 멈추고

네 개의 발자국을 만들었다


발자국이 머무는 곳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별빛들이

눈 앞에 일렁이고 있었다


뱉어내고 싶었던

문장과 단어들은

내 가슴 속으로

묵음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달 그리고 별


멈추었던 울음들은

여덟개의 발자국을 만들고

다시 차가운 어둠 속으로

묵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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