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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랑 Sep 24. 2020

늦도록 가을을 밝히는

        



 어느 순간 주홍빛으로 익어가는 감이 맛보다 어떤 상징으로 다가온다.



 아버지가 없는 마당에서 감이 익어가고 있다.



툭, 툭, 떨어지는 볼품 없고 맛없는 감을 주워 당신은 그것을 먹고, 늦도록 가을을 밝히며 끝까지 달린 크고 맛있는 감은 우리 자식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셨던 아버지. 



 아버지도 그 먼 곳에서 초가을의 따뜻한 햇볕과 바람, 공기를 호흡하고 계실까?



 아버지가 따지 않는 감은 누가 딸까? 



 아버지를 생각하며 줄기를 내려뜨린 감이나 그리고 있는 초가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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