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복지시설 목욕탕 환하다
서로 가릴 것 없는 몸
배꼽 닿는 처진 젖꼭지 분홍 브래지어로 올려붙이고
스팽글 셔츠 어기적거리며 어깨 추스른다
등허리 부항 꽃 활짝 풀린 꽃밭
오늘, 물빛 코트 영감 오는 날
아른아른한 얼굴 따라 톡, 톡, 톡,
분 바르는 손길 수다스럽다
조곤조곤 얘기 쿰쿰하지 않고
골 깊은 인중 감쪽같다
동그랗게 말려 있다 엉거주춤 일어서는 검버섯
엉덩이도 한번 끌어올리고
접힌 허리 꼿꼿하게 짚으며
거울 앞에 모여 붉은 입술 쪽쪽거리는 살꽃들
저승 간 영감도 몰라보게 이쁘네! 흐흐
검버섯도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