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꿈

by hari


나는 꿈을 꾸면 바로 잊는 편인데(혹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푹 잔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정말 상큼한 기분으로 꿈을 기억하며 일어난 것 같다.

다른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고, 그냥 스윗하다는 말이 제일 어울리는 그런 꿈이어서 행복했다.

예전에 알던 분이 나왔다. 그 분은 언제 보아도 에너지가 좋고 항상 웃고 있는 분이었다. 매일 검정색 옷을 입었는데 얼굴이 밝아서 잘 생긴 얼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말 호감형이었다. 모든 것들이 동글동글하고 모난 곳 없이 온전한 느낌이랄까?

처음 그 분을 뵙자마자 나는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두 번째 뵈었을 때에는 그분에게 어울리는 선물을 드렸었고, 세 번째 만났을 때에는 우리 둘 다 피곤한 상태여서 아무말이나 하는 그런 상황이 너무 웃겼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만나 뵙질 못했다. 모든 것이 정말 좋은 에너지로 느껴지는 분이었지만 완전히 편한 친구사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분이라고 느껴지곤 했다.

그리고 오늘 꿈에 나왔다.

이상할 정도로 나에게 엄청 다정했다. 정말로 사랑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타투를 배웠고, 그 첫 손님이 그분이었다. 내 솜씨는 어눌했지만 처음 치고는 꽤 잘 했고, 우리는 껴안고, 넘어지기도 했고, 같이 웃기도 했다. 그리고 함께 바를 가서 술을 마셨고, 꿈이었지만 정말로 취하는 느낌이 들어서 정신을 번쩍 차렸다.

중간 중간에 아주 섬세한 디테일들이 있지만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는다. 그저 정말 행복한 꿈이었다는 것만 있을 뿐.

원래 꿈같은 걸 적어 두질 않는데, 이건 일어나자마자 바로 적었다. 행복한 선물같은 그런 꿈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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