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잠재의식이 훨씬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세계는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잠재의식의 형태이다. 세상이 자신에게 관대하다고 느끼면 외부 세계도 그렇게 반영이 되고, 혹은 세계가 자신에게 벌주고 있다고 느끼면 외부세계도 그렇게 반영이 되는 것이다.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위치는 과거의 자신이 만들어놓은 것이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무의식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이다. 즉 자신도 모르게 생각이 줄줄 흐르는 사람일 것이다. 세계는 우리를 똑같이 사랑한다. 부정이든 긍정이든 자신이 원하는 걸 이루어주려고 뼈저리게 노력하는 것이 삶이다. 그 점에 있어서 항상 감사하고 소중하다.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 그리고 서서히 더 통찰력이 깊어지는 것 같다. 내가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삶이 나라는 존재를 통해서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너무나 자연스럽다. 내가 과거에 미친 듯이 아팠던 이유들이 명백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가끔 그 사실에 그들에게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들 또한 부모로부터 혹은 타인으로부터 물들어진 아픔이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할 때 화라는 감정 대신 사랑이라는 감정이 피어오른다. 그들도 많이 아팠을 것이다. 나만큼 말이다. 어쩌면 나보다 훨씬 아팠을지도 모른다.
최근에 하는 명상법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마음의 힘이라는 책에서 읽은 명상법인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 그리고 내가 다가가기 힘든 사람, 그리고 온 존재를 향한 명상법이다. 당신이 행복하기를, 당신이 평화롭기를, 당신이 건강하기를, 당신이 안전하기를. 다 하고 나면 정말로 가슴 속 사랑으로 풍만해진다.
나는 지금 니스다. 아침을 알리는 종소리가 난다. 여행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때가 가장 나답다. 가장 사랑스럽다고 느껴진다.
어딜 가든 행복하고 평화로운 것이 가장 중요하다만, 실은 프랑스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이곳의 색감과 이곳의 미술관에 들어갈 때 나는 물 만난 강아지마냥 깡충깡충 뛰어다닌다. 너무 행복해서 침이라도 질질 흐를 것 같으면 아는 오빠가 턱받이 하면서 다니라며 놀린다. 나는 이곳이 너무 좋다.
이태리에서 소수의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가다 이곳에 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편안하고 즐겁게 노래를 듣고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진짜처럼 보이지만 실은 현시되지 않는 세계가 진정한 진실의 세계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면 사람들은 얼마나 놀랄까? 어제의 나는 너무나 평화롭고 고요하고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들과 떠들다가 잠깐 동안 세상을 구경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살아있다는 것 자체에 놀라웠다. 말로는 표현되진 않지만 세상이라는 건 그런 것 같다.
외국에 있으면서 가장 서러운 게 아플 때인데, 어제도 빵을 먹고 체했다. 체할 걸 알면서도 맛있게 먹었고 결과적으로 계속해서 따뜻한 물을 먹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걱정해주며 챙겨주는데 혼자 아팠던 그 때의 모든 날들이 쓸려나가듯 너무나 따뜻하고 감사했다.
이곳에서 머물면서 기록하고 싶은 게 그리 많진 않은 것 같다. 물론 행복하다. 하지만 정말 자연스럽고 고요하기에 굳이 글로 남기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저 이 순간에 존재하고 고요하게 숨을 쉬는 것 자체로 충분하다는 느낌을 얻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것에 감사하다.
내 잠재의식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을 구분하거나 억제하면 위험하다는 걸 느끼고, 생각이라는 영역에 함몰되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는 걸 계속해서 깨닫고 있다. 힘들다고 여겨지는 일들도 물론 있지만 지나갈 걸 알기에 집착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 같다. 세상은 크게 하루뿐이고, 진실로는 이 순간이 전부다. 미래에 대해서 기대하지도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싶지도 않다. 죽음이라는 허물에 두려움에 떨며 살고 싶지도 않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핑계로 간섭하거나 집착하거나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 또한 떨쳐버리고 가장 광활하고 풍족한 자유를 누리고 풍요와 함께 여러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나누며 살고 싶다. 그것이 내 꿈이자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