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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빈 Apr 28. 2024

외식업 레트로 콘셉트 소비에 대한 단상

실재와 가상을 통하는 레트로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하여

최근 레트로 장르 기반 고깃집 컨설팅에 대한 문의를 종종 받습니다. 아마도 최근 <산청숯불가든> 이라는 브랜드가 레트로 열기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된 것 같아요. 하나의 스타 매장이 생기면 여전히 우리네 외식산업은 비슷한 류가 우후죽순 생겨납니다. 저는 이 점을 매우 경계합니다. 

서울 중구 을지로 <산청숯불가든>


앞서 필자는 운영하는 회사의 직영점을 통 레트로라는 카테고리에서 감도의 크고 작음에 따라 세분화해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함으로써 외식업에서 레트로 공간에 대한 수요에 대해 고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레트로 그 이면에 존재하는 본질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주)트렌드빌더 에서 기획한 레트로 대표적인 브랜드


지금 소비되는 레트로는 조금 다릅니다.


현재의 외식은 온라인이라는 가상 속에서 1차적으로 학습된 뒤 소비되는 실재입니다. 매체로 확인과 검증을 한 후 실제 체험으로 연결짓죠. 레트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레트로는 가상의 레트로일까요? 실재의 레트로일까요?


우리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도 레트로에 대한 소비가 이뤄지는 혼종의 시대 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상은 이제 현실로 확장되어 오히려 가상이 실재성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쫓는 레트로들을 살펴보면 가상 매체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위해 몸부림을 치는 듯 보입니다. 지속이 아닌 소모될 이미지를 향해 구축된 레트로 같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소비하는 레트로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마르크 오제의 '비장소' 개념에 대해 생각 해보았습니다. 비장소란 현대 대도시의 우리가 머물기보다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 대부분의 곳을 의미합니다. 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프랜차이즈가 비장소의 대표 예시입니다.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관계 지어질 수 없는 곳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레트로라는 공간이 오히려 눈길을 끕니다. 레트로는 비장소와 반하는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외식 소비도 결국 사람들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일 뿐 레트로가 맹목적인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레트로 장르 브랜딩을 준비하기에 앞서.


공간과 상호작용이라는 점에서 레트로라는 장르가 빠르게 목적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레트로 선호 현상은 지속되겠지요.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레트로 장르에서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인지하고 있다면 레트로가 아닌, 보다 확장된 공간과 브랜딩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외식 트렌드만 봐도 컨셉츄얼한 브랜드는 많아지지만 오히려 본질적인 브랜드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특히 고깃집 브랜딩을 접근할 때 레트로라는 장르의 포장술보다는 구워주는 방식과 같이 근본적으로 고객과 관계지을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길 추천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둘 모두 ‘상호연결’이라는 논리로 상통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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