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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보리 Aug 01. 2022

헬스장이 생겼다

뒷마당 테라스 설치


뒷마당 테라스를 설치했다. 용도는 여름에 뒷마당이 시원하기 때문에 그늘진 곳에서 쉬려는 목적이었다.

지난번 데크를 깔고 나서 천정 즉 캐노피를 시공했다.

썬룸처럼 문을 다는 경우 건축면적에 포함되기 때문에 캐노피만 설치하려고 했다가 아빠의 권유로 비닐 방풍 천막을 설치했는데 제법 아늑한 공간이 되었다.  


방풍 비닐은 PVC나 우레탄 재질인데, 두께가 꽤 있어 절대 찢어지지 않는다고 하며 강풍이 불어도 끄떡없어 내구성이 좋다.  보통 일반 가정집보다는 상가 음식점의 야외 자리에 비닐 천막을 설치한 바로 그 천막이다.


폴딩도어나 썬룸 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비닐 천막이 투명하여 시야의 개방감도 있으며 언제든 여닫을 수 있다.


 여름에는 걷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보온도 가능하다. 그리고 언제든 철거하기도 쉽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새로운 공간이 생겨서 좋았다.


이곳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중에, 일단 뭐라도 가져다 놔야지 싶어서 곰곰이 생각하던 찰나, 마침 이사 오기 전 사용했던 소파가 있던 게 생각났다. 버리기도 애매한 사용감에, 당근에 나눔으로 올렸지만 쉽사리 옮기지 못해서 가져가지 않던 2.5인용 소파였다. 소파는 방수 재질이라 밖에서 써도 상관없겠다 싶어서 인터넷으로 소파 덮개용 천을 구입했고, 캠핑 느낌의 문양이 드는 패브릭 천을 올려두었더니 나름 분위기가 있었다. 마침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펼쳐놓으니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기 좋은 공간이 되었다.


비가 오면 천정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듣기 좋아서 일부로 뒷마당에 나가곤 한다. 앉아서 빗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힐링 공간이 따로 없다. 쌀쌀해지면 천막 안이 따뜻해서 겨울철에 더 기대가 된다. 그때는 더 자주 이용할 듯싶다.


현재는 여름 철에 천막 탓인지 온실효과가 있어 바질을 여기에 두었더니 무척 잘 자란다. 벌레가 들어오지 않으니 양파나 마늘을 걸어두기도 한다. 무엇보다 부엌에서 뒷문으로 바로 나갈 수 있어서 활용하기가 좋다. 가끔 이곳에서 요리를 해 먹기도 한다. 숲 속 야영장에 온 기분이다. 야외의 느낌과 아늑함을 갖춰 프라이빗한 공간이 마음에 든다.



헬스장을 갖고 싶어 하던 남편은 이곳에 운동기구를 하나둘씩 두기 시작하더니, 한쪽에 헬스장을 만들었다.

나는 나름 캠핑하는 공간인데 처음에 운동기구라니 썩 맘에 들진 않았다. 더구나 나는 운동이라면 질색하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헬스장이 생기고 일상이 바뀌었다. 마침 요즘 필라테스를 다니며 근력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던 중이었다. 덕분에 저녁마다 같이 운동도 하게 되니 일석이조다.



운동도 하고 캠핑도 하는 공간을 분리해서 나누면 어떨까도 생각하고, 남편은 운동기구를 더 늘릴까도 생각한다. 공간이 생기면 자꾸만 무언가 사고 싶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뒷마당 테라스의 활용도가 생각보다 많아, 앞으로 자주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한다.

요즘 디지털 노마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언젠가는 둘 다 재택근무만 하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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