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사랑의 힘
‘나는 당신을 은애하고 고와하며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언젠가 고모가 편지에 남긴 말이다. 성정이 아름다운 나의 고모는 많이 아팠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고모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그때의 두려움은 겁 많던 어린이의 삶에 큰 위기를 가져다주었다. 나는 자주 그녀의 침대 맡에서 잠들었고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신께 기도했다. 고모의 초점 잃은 눈은 어린아이의 심장을 거세게 도려내었다. 긴 어둠이었다. 하지만 기적처럼 고모는 일어났고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가족의 공간에도 빛이 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가 경험한 최초의 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