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그리고
'어린것을 바위에 던져라. 늑대의 젖꼭지를 빨게 하고 마와 여우와 더불어 겨울을 나게 하라. 힘과 속도가 그의 손이 되고 발이 되리라.'
랄프 왈도 에머슨의 책 자기 신뢰의 첫 장에서 만난 구절이다. 이 말이 내 것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거친 세상 아래 만난 영혼의 친구이자 절망의 야생으로 이끌었던 존재이기도 했던 부모님은 나를 누구보다 강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했다. 갖기 못한 것과 누리지 못한 것으로 슬퍼하던 어린 시절과는 달리 고통 또한 이유 있는 선물로 받아들이게 된 나에게 이 구절은 이제 나의 고백이 되기도 한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광야의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찾아가고 흔들리지 않는 자기 신뢰를 가진다는 것만큼 나를 살아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