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시장에 대하여.
로맨스 시장에 대해서 쓴다고 했지만, 이전의 게시글을 쭉 읽어보면 알겠지만.
로맨스는 무엇인가? 웹소설은 무엇인가? 이런 유의 이야기는 거의 없다. 로맨스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안 쓰여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웹소설은 이렇게 쓰는 거예요! 하는 팁들이 정말 많다.
그 팁들이 잘못됐다는 게 절대 아니다. 그 말도 맞다. 틀리다는 게 아니다. 다만 이 전에 게시글에서도 말했다시피 일단 웹소설 쓰기 자체가 돼야. 뭐가 된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내 손은 졸라맨 밖에 못 그리는데, 인체 해부도 외우고 있는 거랑 똑같다. 그렇게 그리면 당연히 소위 말하는 내 글 X려 같은 병이 온다. 주변에서 이건 이렇게 하는 거고, 저렇게 하는 거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고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막상 써보니 그게 안 된다. 장담하는데 그러면 자기 발전하가 정말 힘들다. 1순위는 무조건 재미다. 잘 쓰든 못 쓰는 글 자체에 애정이 없으면 안 된다.
고로 웹소설 길라잡이는 로맨스 소설 어떻게 쓰면 돼요. 하는 류의 테마가 절대 아니다.
웹소설이라는 직군 안에, 여성향이 있고 남성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여성향과 남성향은 웹소설에 포함이 될 뿐이다. 때문에 어떤 말은 여성향에서는 맞고, 남성향에서는 틀린 말들이 존재한다. 여태껏 게시글들을 보면 최대한 여성향 케이스, 남성향 케이스 조심스럽게 설명했던 것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번에는 아예 더 세분화해서 해당 장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여성향 안에서도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BL, GL이라는 세부 장르가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로맨스에서는 맞는 말이 BL에서는 틀린 말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에는 로맨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장르를 세분하는 기준은 '해당 장르의 내용'인 키워드가 아니라 포장지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아마 몇 번 나눠 본 적 있으니 익숙할 거라 생각한다.
우선 현대 로맨스(줄여서 현로)라 부르겠다. 웹소설에도 소위 마이너 장르가 있다. 이를테면 장르 논란이 끊이지 않고, 많은 작가님들이 헷갈려하는 현로판 같은 것이다.
현대인데 거기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소설이다. 비관적으로 말하면 웹소설에서는 안 먹힌다. (이 안 먹힌다의 의미가 인기 + 매출을 얻기가 힘들며, 출판 계약이 힘들고, 설령 출간한다고 해도 시장 형성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초대박을 치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이런 류의 장르가 몇 개 있다.
언젠가 설명을 해야 할 논제이니 그냥 미리 이야기하고 가겠다. 소위 추리물, 청춘학원물, 도깨비 같은 현대 배경의 판타지, GL 등의 웹소설 작품이 없는 건 아니다. 수요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작품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메이저 장르에 비해서 그 크기가 너무 작을 뿐이다.
몇 번을 말 하지만 청춘학원물이니 추리 웹소설이나 현대+로맨스 판타지를 쓰고 싶으면 써도 된다. 현실적으로 돈 벌기 힘들 뿐이다. 본인이 이런 장르를 쓰면서 돈까지 벌고 싶다는 건 냉정하게 그냥 작가 욕심이다.
뼈 때리는 말이라도 좋다. 웹소설은 대중소설이다. 전에도 말 했다 시피 감평 같은 거 아무리 받고, 기성작가들이 아무리 박수를 쳐도 독자들이 안 좋아하면 끝이다. 예술이, 문학이 아니다. 판단은 무조건 다수의 독자들이 한다.
독자들은 생각 안 하고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돈은 대박작가처럼 벌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몇 번을 말 하지만, 이건 그냥 욕심이다. 독자들은 냉정하다.
돈을 버렸음에도 쓰고 싶다면 쓰면 된다. 그건 정말 장르에 애정이 있는 거니까 괜찮다.
어쨌든 현로의 기준은 이렇다.
1. 한국의 여주와 남주가 등장할 것. (외국은 안 돼요? 되긴 하는데 위와 마찬가지로 안 먹힌다...)
2. 연애가 주일 것
3. 판타지적인 (여기서 말하는 판타지는 마법이 나오고, 요정이 나오고 이런 것.) 요소가 거의 없을 것. 혹은 아주 일시적일 것. (회귀, 빙의 같이 1회성 요소)
대충 이 정도에 들어가면 현로에 포함이 된다. 일단 '외국'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저 조건을 만족하는 소설은 다시 아래로 분류를 할 수 있다.
1. 15금 연재 : 카카오페이지 독점, 기다무 / 시리즈 너 만무, 정식 연재
2. 19금 단행본 : 리디북스> YES24>그 외에 플랫폼 독점
3. 19금 연재 : 리디북스 기다리면 무료
4. 15금 단행본 : 리디북스> YES24>그 외 플랫폼 독점
각각의 분류에 따라서 출판사, 플랫폼, 작품의 분량 등이 전부 달라진다. 그리고 순서는 대충 봤을 때 시장의 크기, 대중성 순이다. (주관적)
1. 15금 연재
카카오 페이지 독점, 기다무
네이버 시리즈 너 만무
네이버 정식 연재
그 외에도 있긴 한데. 가장 메이저 한 플랫폼을 꼽아 보자면 이렇다. 가장 대중적이다. 버는 액수와 별개로 신인이 들어가기는 정말 힘들다.
일단 카카오페이지(줄여서 카 카페/카페) 독점, 기다무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당연히 오래 걸린다.
신인으로 능력이 돼서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면 좋다. 근데 솔직히 소수다.
문제는 그 소수를 보고 나머지 대다수의 지망생 작가님들이 희망고문을 당한다는 게 문제다. 그래도 들어가는 사람은 있다.
2. 19금 단행본
리디북스> YES24>그 외에 플랫폼 독점
대충 이 순서로 시장이 크다고 보면 된다. 그 외에 교보, 북팔도 있다. 북 팔 같은 경우에는 좀 애매한 플랫폼인데 차마 말은 못 하겠다. 그냥 냉정하게 북팔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작가에게 득이 되지는 않는다.
어쨌든 단행본 출간 방법이나 과정은 이전 글에 있으니 깔끔하게 패스하겠다. 장점은 15금 연재보다 상대적으로 계약 및 론칭하기가 쉽다. 문제는 장기 수입이 아니라 3개월이 지나면 매출이 급락하기 때문에 분기별로 한 번씩 신작을 내줘야 한다. (못해도 3~4개월 안에)
'출간'은 출간이기 때문에 사실 경험 쌓기에는 이게 가장 좋다. 종수 쌓기도 좋고. 개인적으로 정연이나 너 만무, 15금 연재를 뚫을 수 있다면 더 좋지만. 그게 안되시는 작가님들의 경우에 19금 단행본 쪽으로 어느 정도 종수를 쌓고 좋은 출판사를 만나서 15금 연재 쪽으로 옮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위에서 매출순이라고 그랬는데.
19금 단행본 작가님들도 네임드 작가들은 많이 번다.
다만 19금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대중적으로 카카오 페이지, 시리즈 같은 게 더 잘 알려져 있어서 그럴 뿐이지. 이쪽도 네임드가 되면 매출이 정말 어마 무지하다. 결코 버는 돈이 적지 않다.
3. 19금 연재 : 리디북스 기다리면 무료
최근 뜨고 있다. 카카오나 네이버는 19금 연재가 안되지만, 리디북스는 19금이 가능하다. 생긴 지 1년 정도가 안 됐으며 선인세를 지급한다. 다만 냉정하게 신인이 들어가려면 출판사를 잘 만나야 하고, 어느 정도 출판사의 영업력 기획력이 필요하다.
4. 15금 단행본 : 리디북스> YES24>그 외 플랫폼 독점
어느 정도 [2] 번이랑 똑같이 보면 된다. 단점은 19금은 단행본 시장이 규모가 작기 때문에 보통 19금으로 개정해서 나간다. 그러나 카카오 페이지 기다리면 무료 작품은 더 이상 19금 개정이 불가능해서 그냥 15금으로 나가기도 한다.
어쨌든 15금 이북보다는 씬이 딱 한번 있어도 19금 딱지를 달고 들어가는 게 좋긴 하다.
○ 개인적인 팁
1. 카카오 기다리면 무료 / 독점 , 네이버 시리즈 너 만무, 정식 연재 같은 15금으로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면 된다. (능력이 있으면 → 다만 소수다)
2. 위에 안 된다면 (아마 대부분의 작가님들이 힘들 거다. 작가는 많고, 정해진 의자는 적기 때문이다. ) 경험을 쌓고, 종수를 올리고, 돈을 빨리 만지고 싶다면 19금 단행본 (1~2권) 짜리를 빠르게 쳐서 어느 정도 경험을 한 뒤에 경력직으로 15금 연재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