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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린 Aug 14. 2020

웹소설 작가의 하루 일과

 고양이가 귀여워!

8월

2020년은 전 지구에 마가 낀 해가 분명하다.

비가 오나, 태풍이 치나 글을 써야 함에는 변함이 없다. 그냥 정말 가볍게 웹소설 작가의 일상(?)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일단  이게 나의  일정이다.

왼쪽에는 한 작품 일정만 적어 놓은 거지만, 실질적으로는 월간 캘린더에 있는 일정대로 가는 편이다.

형광펜 친 날짜들이 사무실에 출근하는 날이다.

매주 금요일이 웹소설 작가들끼리 모임이 있어서 글은 안 쓰는데. 보통 금요일 11시~1시까지 사무실에서 자잘한 작업(어제 못한 교정이라던지 스토리 정리 등)을 하고 모임을 나가는 편이다.


PT가 오전 7~8시 즈음에 있어서, PT가 있는 날에는 일찍 일어나서 PT를 하고 사무실에는 이르면 오전 11시, 늦으면 12시 즈음에 출근을 한다.

(사실 PT가 없는 날 오전에 개인 운동을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하기 싫은지 ㅠㅠ 오늘도 결국 미적거리다가 운동 안 가고 사무실로 출근했다... 하하)


오후 12시 즈음에 출근해서 주로 잡일들을 한다. 나의 경우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책상 위에 쓰레기나 커피 컵 이런 걸 다음날 아침에 정리하는 편이다.

와서 텀블러 청소하고, 노트북 키고, 약 먹고, 점심을 먹거나(혹은 배달을 시키거나) 하면 30분 정도가 사라진다.


 그러면 전날 온 교정이라던지, 못 하고 간 원고라던지 담당자님에게 온 연락들을 처리하고 나면 1시간 정도가 사라진다.


보통 1시 반? 정도부터 글 쓰기를 시작하는 것 같다. 노트북 바로 옆에 디지털시계를 하나 가져다 놨는데 처음에는 그냥 시계가 예뻐서 가져다 놨는데, 은근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굳이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확인을 안 해도 (나는 노트북 밑에 상단바를 없애고 사용하는 편이라 마우스를 가져다 대야 상단바가 올라간다.) 되기 때문이다.


현재 주 7일 연재를 하는 작품이 있어서 일정이 상당히 힘든 편이다.

목, 토를 나름대로 빡글 데이로 잡았다.


집중해서 쓰면 오후 4시~4시 30분 정도면 한편을 전부 쓴다. 정말 신기하게도 몇 시까지 써야지! 하고 의식을 하고 글을 쓰는 타입이 아닌데, 쓰고 나면 매번 그 시간이 나온다.

사람이라는 게 정말 신기한 것 같다.


현재 필자는 2 작품 정도를 동시 연재 중이다. A작품 주 7회, B작품 무료 연재(단행본)이라서 B작품의 경우에는 큰 부담이 있지는 않다. (안 써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무조건 서로 다른 작품을 쓸 때는 한 작품이 끝나면 10~20분 정도 가볍게 쉰다.

그렇게 이르면 4시 반에서 5시 정도부터 A작품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일찍 끝나면 7시 30분 정도면 끝나고, 보통 8시 정도에 퇴근을 한다.


월, 화, 수, 일-> A작품 1화, B작품 1화 (1.0만 자)

목, 토 -> B작품 1화, A작품 2화 (1.5만 자)


이렇게 작업을 하기 때문에 목요일과 토요일은 비교적 늦게 10~11시 즈음에 퇴근을 하는 편이다.

두 달 넘게 사무실을 다니면서 슬슬 루틴이 잡히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9월부터 12월까지 마지막 학기 (아직 졸업 못함 ㅠㅠ)라서 다 틀어지게 생겼지만.

그리고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기 루틴이 있기 때문에 출근시간도 퇴근시간도 제멋대로다.


아침에 일찍 (8시쯤) 와서 4시 반 정도에 한화를 전부 쓰고 퇴근하시는 작가님이 계시는가 하면, 아예 저녁에 와서 다음날 아침이나 오후에 가시는 작가님도 계신다.


아니면 2시쯤 와서 6~7시쯤에 퇴근하시는 분도 있다. 출퇴근 시간이 제각각이긴 해도 보통 1시가 넘으면 한두 명씩 출근을 하는 편이다.




사무실에 새로 들어온 고양이 (이름이 헤밍웨이다..) ㅎㅎ


그리고 사무실에 고양이를 키우게 됐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까지 말이 많았지만, 어쨌든 개냥이 과는 아니다.

얼마나 소심한지 밥을 먹고 있을 때 쳐다보면 나한 번 밥 한번 쳐다보면서 먹더니 눈치를 보고 도망간다.

한 2주가 지나니까 조금씩 눈치를 보면서 돌아다니기는 하는 것 같다.

처음에 이름을 못 지어서 별의별 이름들이 다 나왔는데, 결국은 헤밍웨이가 되었다. 헤밍이라고 부르는데 하도 여기저기 숨어 있고 안 나와서 그냥 쭈구리라고 놀린다.



출판사에서 준 1주년 기념 USB



불과 얼마 전에 이 출판사의 로맨스팀이랑 계약을 해서 받은 거긴 한데(좀 날먹 느낌이...) 어쨌든 USB는 이쁘다. 출간을 안 할 것도 아니고, 좋은 게 좋은 거니까.



7월 초에 작가들끼리 증평 1박 2일 놀러 갔던 사진


모임 내 작가님 주최로 1박 2일 여행을 갔다. 모임에서 단체로 여행을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긴 하지만 꽤 재미있었다.

아쉬운 점은 이날 비가 좀 많이 왔다는 거다.

결국 루지도 못 타고, 실내에서 술만 잔뜩 마신 것 같다.



와인 한잔


보통 모임날(매주 금요일)에 모임이 끝나고 회식을 자주 하는 편이다.

저 저번 주인가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신 적 있었는데. 그때 와인 한잔에 가서 먹었던 와인이랑 디저트이다.

그날 그렇게 술을 마시고 다음 날 결국 오후 늦게 출근했는데, 다시는 그렇게 안 마신다.



최근 열심히 하고 있는 게임 <로드 오브 히어로즈>



이거 말고 <그랜드 체이스>라는 게임도 작년 이맘때부터 같이 하고 있다.

보통 글 쓰면서 옆에 놓고 자동사냥을 열심히 돌려놓는다. 필자도 콘텐츠 산업으로 먹고사는 사람으로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게, 옛날처럼 게임=무료라는 인식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요즘은 모바일 게임하나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일단 돈부터 계산을 한다. 이 게임은 한 달에 얼마를 투자해야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지.

내가 감당이 가능한 과금 BM의 게임인지를 확인하는 편이다.


게임뿐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상물,웹툰 같은 것도 (사실은 이게 당연한데) 요즘은 거의 돈 내고 사서 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 게임은 출시한 지 얼마 안 되긴 했는데, 아마 오래 할 것 같다.

(필자의 경우에는 소 과금러 축에 속한다. ㅇㅅㅇ)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PC게임은 잘 안 하게 된다. PC게임 돌릴 시간에 글을 써야 하므로, 자동사냥 있는 모바일 게임이 가장 적격인 것 같다.


여하튼 이렇게 지내고 있다!

ㅇ_ㅇ 그리고 <문토>라는 소규모 모임에서 리더로 웹소설 모임을 주체하게 됐는데, 아직 준비 중이라 조만간 어느 정도 자료가 준비되면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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