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린 Apr 13. 2019

웹소설 용어를 알아보자 (1)

(2) 대체 뭐라고 떠드는거야? [1]

사회생활을 한 번쯤이라도 해 봤다면, 누구나 업계 용어가 있다는 걸 알 것이다. 하다못해 내가 2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했던 주방에서도 주방 용어들이 존재한다.


소위 말하는 업계 용어들은 영어를 줄이거나, 신조어처럼 단어 자체를 짧게 줄이는 경우 혹은 원래의 단어의 뜻과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를 말하며 뜻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들으면 외계어에 가깝다.


당연히 웹소설에도 그들만의 업계 용어가 있다. 물론 20대 중에서도 신조어를 활발이 쓰는 20대가 있는가 하면 '그런 단어가 있어? 나 그런 말 안 쓰는데?' 하는 20대도 분명 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고 모든 웹소설 작가가 다 이렇게 말한다는 편견은 가지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다만 웹소설에도 그들만의 업계 용어와 다양한 말들이 존재한다.


웹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당연히 용어를 알아야 대화가 될 수 밖에 없다.



캘린더 나왔어!


대표적인 예시에는 이만한 말이 없을 것이다.


아마도 카카오페이지나, 문피아만 계시는 작가님들은 모를 수도 있다. 어쨌든 여성향(아래에서 전체적으로 다시 정리하겠지만, 주로 BL, GL,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말한다.) 소설을 쓰는 작가라면 저 말을 들었을 때 무슨 말인지 모를 리가 없다.


웹소설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 혹은 해당 플랫폼의 독자가 아닌 경우에는 '캘린더'라는 말을 듣고 어? 응?

달력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인다. 사실 이게 정상이다! 게다가 연말도 아닌데 왜 캘린더가 '나왔다.'라는 표현을 쓴단 말인가.


실제로 친구들과 혹은 웹소설을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이번 달 캘린더 나온 거에서요.' 하고 말을 꺼냈다가 '캘린더가 왜 나와요?' 하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캘린더는 달력이다.

당연한 말이다. 음, 그러나 웹소설(여성향 장르 한정)에서 캘린더는 일반인들이 말하는 달력과 다르다. ㅋ캘린더란 플랫폼(여기서 플랫폼은 리디북스, Yes24, 북큐브 등등을 말한다.)에서 매달 말에 다음 달 출간 예정작을 달력으로 만들어 미리 공개를 한다.


물론, 모든 플랫폼이 캘린더를 만드는 건 당연히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서너 개 이상의 플랫폼에 캘린더가 있고 특히 대표적인 1세대 이북 플랫폼인 리디북스의 캘린더가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작가들(주로 여성향 작가) 다들 캘린더에 민감하다. (실제로 캘린더를 보고 충격을 받고 출간을 미루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미루는 이유는 간단하다. 매출이 안 나올 것 같으니까.)


그러나 남성향 작가님들은 꽤 오래 출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캘린더'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거나 모르는 경우도 많다. 남성향 소설을 쓰는 작가님들의 주 플랫폼 1순위는 문피아, 네이버, 카카오이다. 해당 플랫폼은 전부 위에서 언급한 <캘린더>가 없는 곳이다. 리디북스 Yes24, 북큐브 등의 플랫폼에 소설이 풀리지 않는 것은 아니나 2순위 플랫폼에는 굳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모든 웹소설 작가가 캘린더라는 용어를 쓰지 않지만, 어쨌든 포괄적으로 캘린더라는 용어는 웹소설 작가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맞다.


최소한 기본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 이런 기본적인 용어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사실 용어 하나하나가 한 챕터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긴 하지만, 여기서는 대략 '의미'만 알아보고자 한다. 하나씩 짚고 넘어가면 믿도 끝도 없다.)


용어의 정리임과 동시에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해 나갈지에 대한 개요이기도 하다.


1. 캘린더

 위에서 열심히 언급했다. 캘린더란, 매달 말에 다음날 출간 일정이 정리된 <출간 달력>이다. 보통 출간 달력이라 안 하고 그냥 월말쯤 되면 월말 행사처럼 '작가님~ 캘린더 나온 거 보셨어요?'하고 연락이 온다.

사실 가장 영향력이 큰 데가 리디북스라서, 리디 캘린더 혹은 캘린더라 그러면 리디북스 캘린더라 알아먹는다.


2. 플랫폼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자면 독자들이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유/무료에 상관없이)

그냥 소위 말하는 카카오, 시리즈(구 네이버 웹소설), 리디북스, 톡 소다, 문피아, 네이버, 조아라, 북팔 등등이 싹 다 플랫폼이다.

당연히 플랫폼이 엄청 많고,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편당 결제 시스템이냐, 이북 시스템이냐, 유료 연재가 가능하냐 무료 연재가 가능하냐에 따라서 플랫폼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냥 플랫폼 = 해당 사이트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3. 공미, 공포


정말 많이 쓰는 단어이다. 쉽게 말하자면 공미, 공포란 <분량을 세는 용어>이다. 웹소설은 한 화에 5000~5500자 정도다. 이건 뭐,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게 100%는 아니지만 어쨌든 일반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


그렇다면 이 5000자는 대체 무슨 오천 자인가? 흔히 말하는 웹소설은 한 화에 오천 자래! 하는 건 '공포'기준이다.


공포란? 공백, 스페이스바 포함으로 글자 수를 세는 걸 의미하고.

공미 또는 공미 포란? 스페이스바 불포함으로 글자 수를 세는 걸 말한다. 보통 출판사와 플랫폼에서는 공미포로 많이 계산하지만, 작가들은 공포를 많이 쓰는 편이긴 하다.


보는 방법은 한글로 들어가 Ctrl+Q+I를 동시에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 이것도 복잡한 사연이 있으나 나중에 말하기로 하겠다.


작가들이 많이 착각하는 게 '리디북스'에 표시되는 글자 수는 공백 미포를 기준으로 한다.


4. 단권, 단편, 중편, 장편, 질

작품을 분류하는 기준이라고 보면 되겠다. '단권'과 '단편'은 분명히 다르다.

1권은 평균적으로 12.5~15만 자 사이이다. 상황에 따라서 최대 20만 자까지 들어갈 수 있다. (이 경우 당연히 가격이 올라가고, 해당 단가가 성립된 데에도 다 이유가 있다.)

정말 넓게 치자면 1권에 12.5~20만 자 (공백 포함)까지 들어간다. 웹소설은 1 권당 폭이 굉장히 넓은 편이다.


어쨌든 최소 1권 기준을 12.5만 자라 가정했을 때.


단편 : 1권인데 12.5만 자 이하인 소설.

단권 : 권당 분량이 12.5만 자 이상으로 1~2권짜리 소설

중편 : 권당 분량이 12.5만 자 이상으로 3~5권짜리 소설

장편 : 권당 분량이 12.5만 자 이상으로 5권 이상인 소설


100%는 아니지만, 대충 이런 식으로 나누면 된다.


질(質, 바탕 질)이라는 용어는 음. 이상한 단어는 아니다.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어색했는데 (아마 나만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쓴다.


보통 저 몇질했어요. 몇질하셨어요? 이런 식으로 대화가 오고 간다. 그냥 몇 작품 했어요? 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질(質)'은 출간작을 세는 단위이다.


즉, 권수와 상관없이 <작품 단위>를 세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작품 10권, B작품 1권, C작품 3권을 출간했으면 도합 14권을 출간한 게 아니라 3질 작가가 되는 것이다.


5. 치다.

 작가들은 뭘 계속 친다고 말한다. 아마도 요즘 시대에 손으로 글 쓰는 작가는 많이 없어서, 키보드를 친다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본다. 근거는 없다.

어쨌든 '치다'는 당연히 원고, 소설을 쓰다로 표현된다. 어렵거나 이해하기 힘든 용어는 아니다.

마감 쳐요, 얼마 쳐야 돼요. 이런 식이다.


6. 파란 집, 노란 집, 빨간 집, 초록집.

개인적으로 잘 안 쓴다. 아니, 거의 안 쓴다. 요즘은 잘 안 쓰는 것 같은데 한때 좀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다. 왜 리디북스라고 말을 못 하니!!

무료 연재에서 유료로 넘어갈 때 해당 플랫폼을 대놓고 언급할 수 없어서 생긴 일이거나 특정 플랫폼을 우회적으로 말하는 용어이다. 해당 플랫폼의 주 컬러를 말한다.

파란 집 = 리디북스

노란 집 = 카카오페이지

빨간 집 = 북팔

초록집 = 네이버.

사실 요즘은 유료로 넘어가는 게 일상이라 대놓고 말한다. 과도기적 시절에 작가들이 '독자에게 알려주기 위해'사용했던 단어이다.


7. 연참

연참 = 24시간이 되기도 전에 1화 이상 업로드를 하는 것.

요약하자면 이런 뜻이다. 독자한테 말을 안 하고 할 경우 선물이 되지만, 보통 투데이 베스트를 노리거나 스토리적으로 루즈해질 것 같아서 독자가 떨어질 거라 판단될 경우 작가가 연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연참이라는 것 자체가 주 2회 업로드를 한다는 걸 내포하고 있다. 삼연 참, 사연 참 뭐 이렇게도 쓰긴 하는데 비축이 없으면 힘들다. 어원에 대해서는 말이 많고, 굳이 몰라도 지장이 없으므로 패스한다.


5. 이북, 단행본, 소장본

E-Book(이북) : <이북>은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책이지만, 연재와는 다르다. 연재본을 위에 말 한 1권 단위로 묶어서 판매하는 걸 이북이라고 표현한다. 즉, 편당 결제 (1화에 100원)는 이북이 아니다.


단행본 : 이북과 동일한 용어라고 보면 되는데, 간혹 완결이 나지 않은 연재소설에 이런 덧글이 달리는 걸 볼 수 있다. '단행본(=이북) 언제 나오나요?' '단행본 기다릴게요 ㅠ'

단행본이라는 건 이북이지만, 동시에 '완결 편'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즉, 해당 연재소설이 완결 나서 책으로 나오면 보겠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상황에 따라 알아서 잘 해석하면 되고, 두 개가 거의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는 것만 알면 된다.


소장본 : 주로 여성향 장르 작가님들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소설을 종이책으로 '사비 출판'하는 걸 말한다. BL 쪽에 많이 남아 있는 문화로, 사실 최근 들어서는 소장본을 하시는 작가님들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웹소설 작가 중에서는 종이책에 욕심이 없는 작가들이 많다.


출간 : 여기서 말하는 출간은 이북 출간이다. 보통 웹소설 작가들이 말하는 출간은 이북이다.


7. 약자


[1] 플랫폼


카 카페(카페) : 카카오 페이지

네웹 : 네이버 웹소설

문퍄 : 문피아

리디 : 리디북스

예사 : Yes 24

그 외에 빈도수 낮은 것들) 조아라(조알), 원스(원스토어), 로망(로망띠끄)


[2] 프로모션

리다무 : 리디북스 기다리면 무료

기다무(기무) : 기다리면 무료(카카오페이지)

선독 (선독점) : 최초로 독점하는 걸 뜻함

선물함 : 카카오/네이버/북팔 등에서 해당 작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뿌리고 홍보해주는 프로모션


그 외에 ) 썸딜, 오리발, 십오야, 기한무, 페이백, 선물함, 달빛스탬프, 썸톡 등은 나중에 프로모션 편에서~


[3] 연재 형태

헬린지 : 헬 + 네이버 웹소설 챌린지 리그 (살아남기 힘들다고 해서)

베도 :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 도전

투베 : 투데이 베스트

장르베 : 해당 장르의 베스트란

정연 : 정식 연재

독연 : 독점 연재

무연 : 무료 연재

유연 : 유료 연재


연재 형태별로 세부 내용 다 다르지만 지금은 대충 이 정도만 알면 된다.


[4] 장르별 약자

(약어가 있는 것만)


판무 : 판타지&무협, 큰 범위에서는 남성향 장르를 포괄적으로 지칭

현판 : 현대 판타지

겜판 : 게임 판타지


로설=현로 : 현대 로맨스

벨 : BL (비엘)

로판 : 로맨스 판타지


8. (도장) 찍다.

계약했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저 ○○(출판사)랑 도장 찍었어요. 이렇게 쓰는 경우도 있다. 도장 찍다. 계약했다.라는 뜻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