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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Jan 08. 2022

나는 왜 매년 새해 계획에 실패하는가?

[뒤늦은] 김 부장의 새해 계획

김 부장은 입사 후 22년째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매년 연말에는 한 해 계획을 점검한다. 항상 씁쓸하다. '한 해가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지' 

시간을 탓할 뿐이다. 손 대보지 못한 새해 계획들이 수두룩하다. 매년 계획에 들어가는 다이어트, 건강관리, 영어공부, 독서는 새해 계획에 다시 적기도 민망하다.


이러다가 10년 뒤에도 같은 내용을 '복붙(복사해서 붙여넣기)'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떻게 하면 이 새해 계획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브런치 작가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브런치 작가들 중에 계획에 대한 전문가들이 많다. 새해 계획과 관련된 수십 개의 글을 살펴보았다. 새해 계획 관련 책을 추천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김 부장만의 새해 계획 수립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아래는 김 부장이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따라간 프로세스이다. 프로세스를 따라가면서 2022년 새해 계획을 수립했다. OKR기법을 기본으로 했다. 


2022년 계획은 이 정도로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부족하면 보완하면 된다. 중간에 좀 바꾸면 어떠랴.



1. 나는 장기 플랜을 가지고 있는가?


1년만 사는 것이 아니다. 1년은 인생 80년 중 한 조각이다. 1년 계획은 80년 계획을 이루어나가는 하나의 조각이 되어야 한다. 매년 급조하는 새해 계획이 아니라 전체 인생 플랜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프로야구 선수가 있다.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투수로 9승 2패와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타자로 타율 0.257와 46 홈런 100타점, 출루율 0,372와 OPS 0.965 등을 기록했다. 2021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타임지 '올해의 인물' 후보에도 올랐다. 

오타니 쇼헤이(27, LA 에인절스)의 이야기다.  


고교 시절 오타니는 ‘8개 구단 드래프트 1순위’를 핵심 목표로 잡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8가지 세부 목표를 정했다. 이어 각 세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 과제들로 표를 채웠다. 그가 매년 하는 실천 과제는 큰 핵심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조각이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


김 부장의 경우, 30대에 인생플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30대부터 80대까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영성, 가족, 신체, 직업, 경제 영역에서 꿈꾸는 비전을 표로 정리했다. 매년 새해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인생플랜을 점검해본다. 그리고 수정한다. 인생의 장기 플랜을 점검한 이후에 새해 계획을 수립한다. 


김 부장이 작성한 인생플랜 양식


구체적인 장기 플랜이 없더라도,  ‘나는 왜 사는가?’, ‘생의 마지막 날 어떻게 기억되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한 해의 계획은 삶의 목적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2. 현재 나의 상황 분석하기 


새해 당신의 상황은 어떠한가? 새해 계획은 단순하게 바라는 것의 총합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를 둘러싼 상황을 토대로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비즈니스 현장에는 다양한 환경 분석 기법들이 있다. 이를 개인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다고 믿는다.


김 부장은 2022년 SWOT 분석으로 새해 환경을 분석했다. Strengths(강점) Weaknesses(약점), Opportunities(기회), Threats(위협) 4 영역으로 나누어 김 부장의 환경을 고민해볼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 강점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은 무엇이 있는지, 주변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 있는지, 김 부장이 가진 기회를 확대해나갈 수 있는 계획이 있는지 고민했다.                                                                      


3. 새해 목표 찾기


이제 책상에 앉아서 조용히 생각한다. 홀로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활용하여 목표를 찾는 과정이다. 2022년에 어떠한 일들이 필요한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브레인스토밍의 4대 원칙을 따라 아이디어를 찾아낸다.

<브레인스토밍의 4대 원칙>

① 자신의 아이디어를 비판하지 않는다. 비판은 창의적인 발상을 움츠려 들게 한다.

② 자유롭게 생각한다. 엉뚱한 아이디어라도 좋다. 

③ 질보다는 양이다. 생각해내는 목표 수가 많으면 그중에 좋은 목표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④ Idea에 편승 발전시켜간다. 각해 낸 목표를 보면서 다른 목표를 연상해나간다.


목표를 찾아내는 데 있어서 방향성이 필요하다. 

① 자신의 장기 플랜을 1년 동안 실행해나가는 과정인지...

② 김 부장이 가진 약점을 보완하는 목표인지... 

③ 김 부장의 강점을 강화하는 목표인지... 

④ 2022년 발생 가능한 주변 위협을 최소화하는 목표인지... 

⑤ 새해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강화하는 목표인지... 를 기준으로 목표를 찾아보는 것이다.


다음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발굴한 목표를 범주화하는 과정이다. 비슷한 카테고리별로 묶어보는 것이다. 


4. 핵심 성과 Key Result 설정


카테고리화 된 6개 영역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핵심 과제들을 선정한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뽑아낸 아이디어를 참고하고 필요하면 새로운 계획을 추가한다. 

 Key Result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계획의 과정을 나타내거나, 결과치의 모습으로 작성한다.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것도 계획 실행에 도움이 된다.



5. 계획 달성에 대한 보상을 설정한다.


김 부장은 계획이 달성되면 작은 보상을 스스로에게 준다. 평소 사고 싶었던 옷이나 시계를 산다던지, 여행을 간다던지 하는 보상을 세워놓는다. 큰 것이 아니라도 좋다.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함이다. 보상 목록을 처음에 채우지 않더라도 중간에 생각나는 것을 추가해 넣기도 한다.



6. 새해 계획을 선언하고 공유한다.


김 부장은 의지가 약하다. 새해 계획을 수립하더라도 스스로 실천 해나가지 못할 때가 많다. 새해 계획을 세우면 동료나 가족들에게 새해 계획을 공유한다. 가족과 동료들이 김 부장 새해 계획의 응원자가 되어준다. 계획을 이미 알고 있는 동료와 가족을 생각하면 부담을 느낀다. 일단은 시작이라도 해보게 된다.



7.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새해 계획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으면 연말에 바빠진다. 점검하는 과정에서 실행된 일을 확인하는 것은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을 동기부여가 된다.  점검하면서 무리한 계획은 수정할 수 있다. 이미 달성한 계획은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줄 수도 있다.





브런치에 공유할만한 수준의 글인지 자신이 없다. 주저주저하던 끝에 올렸다.

22년 동안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매년 보완되고 수정되고 있다. 2022년 말 미소 지으면서 한 해를 정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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