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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Mar 04. 2024

정리정돈은 텅 빈 충만입니다/곤도마리에 <정리의 힘>

선하’s 후마니타스

3월 새봄을 맞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토요일 동생네 다녀왔습니다. 예전부터 집 청소 좀 해달라 했는데 이제야 때가 되었습니다. 정리가 귀찮은 동생과 정리가 좋은 언니는 물건을 버리지 말아야 할 이유와 버려야 할 이유가 극명합니다. 그런데도 청소와 정리의 쓸모는 알고 있으나 바빠서 피곤해서 미루었던 일을 나에게 부탁합니다. 동생은 청소도 밀리다 보니 무엇을 어디서부터 치워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나에게 청소야 가정주부로서 매일 하는 수행 같은 일이고, 대청소야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나를 정화하는 리추얼 한 루틴입니다. 나에게 청소는 정신 노동자에게 육체노동으로 대신하는, 복잡한 머릿속을 개운하게 하는 힐링 아이템입니다. 동생네 머물 때마다 눈엣가시처럼 내 눈에는 버릴 것들로 가득했는데 이제 맘껏 정리정돈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습니다.     


동생네는 일이 있어 나가고 나만 집에 남았습니다. 방 거실 주방 베라나 옷방 등을 둘러봅니다. 베란다가 첫 번째 정리할 타깃입니다. 각 공간을 정리하는데 30분. 어디에 둘 것인가, 이것은 누구에게 줄까, 다음에 어디에 활용할까,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동생이 오기 전에 청소를 마무리해야 했으니 짧은 시간 안에 청소를 끝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니 쓸 물건이 아니라 버릴 물건을 포착하고 대형 쓰레기봉투에 각각 분류해서 버립니다.     


다음 주 옷장 정리만 남기고 그런대로 마무리했습니다. 버릴 것을 현관에 내놓고 돌아와서 혼자 저녁밥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켰습니다. 버리는 동안 비우는 즐거움과 쾌감을 느끼고 다 버리고 난 후 빈 공간과 여백에서 느끼는 그야말로 텅 빈 충만입니다.      


동생네가 돌아왔습니다. 나는 현관에 발을 들이기 전 내놓은 쓰레기봉투 대 여섯을 일 층 쓰레기장에 내려놓으라 합니다. 그리고 돌아와 거실에 발을 들이며 그녀는 감탄사를 연발하고 웃습니다. 피곤한 하루를 마감하며 집으로 들어왔는데 깨끗하게 정리·정돈된 곳곳을 보니 피곤함이 사라진답니다. 피곤했던 하루에 다시 생기가 솟아납니다. 그녀가 웃으니 나도 좋습니다. 



#월화수목7:30

#책과강연이정훈기획자의아침생각

#서문읽어주는남자

#동기부여자기계발도

#결국은사람입니다

#선하’s후마니타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 버린다

- 비운다

- 쌓아두지 않는다     


- 쓰레기, 짐, 고통, 번뇌, 애고 모든 것을

- 버림으로써 공간과 마음에 여백의 가능성 확인  

   

- 정리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 버리면 인생이 달라진다


-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 정리하려면

- 철저히 버린다     


BOOK 곤도마리에 <정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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