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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Mar 04. 2024

 그리스인은 부고를 쓰지 않아, 안부를 묻지/세렌디피티

영화보기

❝그리스인은 부고를 쓰지 않아. 안부를 묻지.❞     


영화 세렌디피티, 남자 주인공 친구의 대사입니다. 나는 그리스를 포함한 지중해 연안 사람들의 오후 한 때, 시에스타를 좋아합니다. 그 시간에 나는 나의 안부를 묻곤 합니다.   

   

“괜찮은 거지? 잘 지내고 있지?”


여행을 다녀오고 한 달 꼬박 바빴습니다. 휴식과 쉼은 사치처럼 느껴졌고,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또 바쁘게 달렸습니다. 3월 첫째 주 주말, 나는 좀 쉬기로 했습니다. 토요일은 마음과 정신에 힐링을 주려고 육체를 괴롭혔고, 일요일엔 지친 육체를 쉬게 하려고 널브러졌습니다.      


일요일 새벽부터 자정까지, 나는, 소파에 웅크린 채 하루를 보냈습니다. 일 년에 두 어 번 하안거와 동안거가 끝나갈 무렵 나만의 고집스러운 일탈입니다. 어제는 넷플릭스 드라마 정주행 대신 쿠팡 플레이로 옛날 영화만 십여 편 본 것 같습니다.      


#세레디피티

#작은아씨들

#오만과편견(1995,BBC)

#더그레이스

#미녀와야수

#병속에든메세지

#벤자민의시간은거꾸로흐른다      

   

또 뭐였지? 기억나지 않은 두 편의 영화가 더 있었는데. 아무튼 어제의 영화 테마는 격정적 멜로, 인생, 사랑 뭐 이런 거였습니다. 아. 다시 사랑이 고파졌나 봅니다. 봄이 오려나 봅니다.


또 봄이 왔으니 나는,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겠지요.     

 

지금 나에게 향한 사랑은 당신, 백백이라고 하겠습니다. 올봄, 시작하는 나의 백일백장은 평소처럼 “아침 줌강연 듣고 정리 공유”가 평일을 책임지겠지요. 엄마책이 쌓아올린 작은 공들을 모아 괜찮은 인생 “나이스 나인” 프로젝터가 되기로 했습니다.      


봄처녀~

제~~

오시네~~~��          



p.s

세런디피티(serendipity)는 완전한 우연으로부터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행운”의 다른 말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18세기 문필가였던 호레이스 월폴이 만든 이 단어는 우연히 예기치 않게, 운수 좋게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능력을 가리킬 때 쓰인다.     

우리가 미처 찾을 생각도 못하고 있을 때 귀중한 것을 발견하는 우연한 기회가 세렌디피티.

이것은 생각의 폭이 좁은 사람, 즉 하나의 목표 외에 다른 것은 배제하고 마음을 하나에만 집중하는 사람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은 전혀 상관이 없고 소용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까지도 관심의 영역을 넓히고 그 속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눈여겨볼 자세가 되어 있다면 우연한 발견의 행운, 세렌디피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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