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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Apr 04. 2024

물건의 쓸모

선하’s 후마니타스


모든 것은 각기 쓸모가 있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 역할을 함으로써 의미가 있습니다. 겨우내 앙상한 가지만 남아 움츠렸던 나무는 따스한 빛을 받고, 땅의 기운을 받아 싹을 틔웁니다. 어느새 푸릇한 싹들 사이로 알록달록 꽃이 핍니다. 사방팔방 퍼지는 꽃향과 흩어지는 꽃빛으로 우리는 봄이 왔다고 시작하는 계절을 찬탄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꽃에 이름을 부르고 다가가 존재하는 꽃에게 의미를 더해줍니다.      


한 번 지고 나면 말 꽃이 그러하거늘, 어제 주문해 받은 배달음식 용기처럼 그저 일회용에 지나지 않는 신세가 되지라도, 모든 사물에는 쓸모가 있고, 그것은 있어야 할 자리에 놓여 적재적소에 쓰여야 합니다. 제아무리 비싸고 예쁘더라고 제자리에 없거나 다른 용도로 쓰인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집안 여기저기 구석구석 연필이 나뒹굽니다. 발에 치이고 공처럼 발길질당하다가 이 또한 유행에 밀린 디자인으로 다 쓰이지도 않은 채 쓰레기로 전락해서는 쓰레기통에 골인당합니다. 너무 많아서 흔해서 언제나 곁에 두어서 별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한때는 내 노트 짝꿍이었고, 한때는 마음을 전하는 마니토였고, 한때는 내 문장을 옮겨주던 단짝이었는데 말이지요.     


목욕탕 싱크대 선반에 칫솔을 새것으로 교체했습니다. 서너 달, 내 치아의 청결과 미색을 위해 마모되는 쓸모를 다했습니다. 이제 목욕탕 바닥 타일을 청소할 때 닳음으로 쓸모를 다합니다. 제 몫을 하고도 잉여 가치를 추구하는 칫솔은 쓸모를 다하고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들어갑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새로운 역할을 얻어 재탄생할 것입니다.     


내가 쓰는 물건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내 일상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는 일부입니다. 내가 머무는 공간이 나의 공기가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내가 다루는 물건과 머무는 공간이 나를 표현합니다. 나에게 온 모든 것에 의미와 역할을 알아 제대로 쓰이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것은 물건 주인인 내가 할 수 있는 의무이고 책임입니다.     


“칫솔아, 수고 많았어. 이제 좀 쉬렴. 다음에는 빗으로 태어나 내 머리를 빗겨주렴. 그때는 더 많이 사랑해 줄게.”     



#월화수목금7:30

#책과강연기획자의아침생각

#동기부여자기계발비즈니스도

#결국은사람입니다

#선하’s후마니타스     



⚫ 루틴은 왜 필요한가?

⚪ 별거 없는 사소한 것에 의미 두기

⚪ 하루를 소중하게 감사하게 다루기

⚪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살아가기    

 

⚫ 삶의 감사함은 어디서 오는가?

⚪ 아침에 쓰는 하루 일기 

⚪ 만나는 사람과 느끼는 감정과 대비

⚪ 내가 쓰는 물건 정리는 정결함    

 

⚫ 성장을 위한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 기다리지 않고 정기적으로 만들기

⚪ 상식적인 것과 합리적인 것에서 벗어나기

⚪ 순간에 떠오르는 것 말고 의도적인 발상 꺼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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