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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써니 Nov 11. 2022

원치 않는 인생의 장애물을 만났을 때; 책에서 답 찾기

[서평: 젊은 ADHD의 슬픔]

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지음 / 민음사 출판


최근 많이 언급되는 '성인 ADHD'

최근 유튜브 추천 영상 중 '26살 의대생, ADHD로 밝혀지다' 이런 내용의 영상을 봤습니다. 저는 '그럴 수 있지, 뭐 어때?' 라고 생각했습니다. ADHD이든, 성인이든 학생이든 자신의 삶을 멋지게 가꿔나갈 의지가 있고 그렇게 노력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영상을 보고 난 뒤로 제가 조금만 집중이 안되는 순간이 오면 '혹시 나도?'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ADHD는 스펙트럼의 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 아님 평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좋아해서일까. 밀리의 서재 추천에서 '젊은 ADHD의 슬픔'이라는 책을 보자마자 홀린 듯 읽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최근 하셨던 분들, 혹은 실제 ADHD가 의심되시거나 판정을 받으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자 이렇게 또 서평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에세이가 너무 좋았어서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구요!)



나는 ADHD 아닌데? 하는 사람들이라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ADHD, 경계성 지능장애, 우울증을 겪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큰 공감과 위로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당연히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신 분들께도 이 책을 저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내 삶에 있어서 내가 원하지 않는 장애물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는 처음 책을 읽을 때는 ADHD를 포함한 여러 정신적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해서 읽었지만 2회독때부터는 삶의 어려움이나 장애물을 이겨내는 태도에 대해 집중하며 읽었습니다.


왠지는 몰라도 나는 평생 내가 천재는 아닐지언정 범재는 되는 줄 알았다. 아니, 영재가 되려다 만 떨거지 같기도 했다. 나를 구성하는 지독한 양극단의 요소들이 가끔씩은 찬란하게 빛났기 때문이었다.

책 젊은 ADHD의 슬픔 中


 일단 책의 작가분이 ADHD 진단을 받게 된 경로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경우 담배에 대한 중독이 심해 금연 상담을 위해 병원에 방문하였다가 ADHD, 경계성 지능장애,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되셨다고 합니다. 알고 싶지 않았고 예상해본 적도 없던 질병들을 접하게 된 그 충격. 게다가 의사는 말합니다. "지음 님의 치료 목표는 남들보다 뛰어나지는게 아니라, 딱 남들만큼만 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날고 기어봐야 고작 평균이라니. 이런 내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괴로운 생각은 점점 외로움, 우울증으로 번져갔습니다...


사실 ADHD 환자는 어던 일에도 집중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만 과몰입 하는 사람을 말한다.

책 젊은 ADHD의 슬픔 中

 사실 ADHD라도 '뭐 어때 ㅑ용' (작가님이 좋아하시는 표현이라고 해서 나도 넣어봤다!ㅎㅎ) 앞서 언급했듯이 사실 사실 ADHD 환자는 어던 일에도 집중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만 과물입 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을 전환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제대로 할 줄알고, 잘 하면 상관없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이다. 즉,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나는 직접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 그리고 작가님이 ADHD를 포함한 여러 행동장애나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을 진단 받은 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들이 나온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정도의 차이일 수 있지만) '나는 그 정도는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렇지만! ADHD, 우울증, 지능장애들을 '정신병'으로 생각하면 진짜 정신병이 되는 것 이고 '나는 좋아하는 것은 잘 하는 사람이니까 앞으로 좋아하는 것을 재미있게 하면서 살아보는게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시작을 해보면 또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상황에 따라서 심각한 경우 약물과 같은 치료를 받으면서 더욱 질높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작가님도 처음에는 술과 약을 무작위로 섭취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에세이를 쓰고 있는 현재의 작가님은 말한다. "ADHD라도 '뭐 어때 ㅑ용". 별 의미도 없고 규칙성도 없는 배열이지만 뭐 어때 ㅑ용! 내가 나를 받아들이고 내 인생의 반환점으로 이 기회를 삼으면 되는거지! 결국 혼돈을 극복하고 삶으로 나아가면 되는 거지용!


본인이 비공개 천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분야는 곧 공개될 것 이다.


책 젊은 ADHD의 슬픔 中


이 책의 작가님과 제가 통했던 부분! 예를들어, 자주 덤벙대서 자주 넘어진다면, 당신은 남들은 모르는 '넘어지기 천재'! 비공개 혹은 비밀이라는 단어는 남들이 모를 때 의미가 있으니까 본인만 아는 본인만의 천재성을 여러개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천재성은 언제든지 훼손될 수 있고 천재 사냥꾼들은 남들을 업신여기기 위해 별별 말들을 다 하죠. 남들이 "너 정신을 어따두고 다니는거야?!"라고 할지라도 속으로 '응~ 안드로메다에 있지롱~ 니가 뭐래도 나는 천재~^^'라는 마음으로 넘기면서 저는 실제로 멘탈 관리를 합니다.


 흔히들 마음에도 배출구가 필요하다, 마음이란 꼭 내가 비워줘야한다, 정신적 배설이 필요하다. 라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도 있잖아요. 저 같은 대학생이라면 학교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고, 직장인분들의 경우 직장 상사가 갑자기 나를 갈군다고 갑자기 회사를 뛰쳐나갈 수는 없겠죠. 그런 의미에서 '나만 아는 비공개 천재성'을 길러보아요!❤️


한 줄 소감 정리_!

에세이의 특성상 누군가의 인생이 담겨있는 글이므로 크게 분석할 부분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내가 배울점을 찾는 것 까지는 좋아도 함부로 분석할 수는 없으니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마주하게 된 인생의 장애물이 있다면. 그리고 그 장애물 때문에 지금 힘들다면 찾아서 읽어야될 책!


*비슷한 책 추천*

"판타스틱 우울백서"

: 제목만 보면 뭔가 정말 우울한 내용들만 가득할 것 같지만 소소하게 재밌는 인스타툰을 읽는 기분이 들어서 술술 읽을 수 있었어요. 젊은ADHD의 슬픔 책과 비슷하게 기분장애라는 이유로 정신과를 다니게 된 작가님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두분 다 고양이 집사로서의 이야기도 조금씩 담겨있습니다. (힐링~)


한 작품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조금 더 추천드려요.❤️

귀엽고 유쾌한 그림들이 매력인 책이라서 꼭 같이 소개시켜드리고 싶었답니다.


❤️작가의 인스타그램&블로그 놀러 오기️ : https://linktr.ee/min_sunny 

2022.11.10 (목) 올해의 23번째 독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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