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오전의 단상
밝아오는 여명을 무심코 기다리는 객의의 창가
어느 날은
해가 구름에 가리어 보이지 않을만큼
아침부터 먹구름이 자욱하더니
비가 내렸다
한 4시간 쯤. 한 바탕! 시원하게 내렸을까
이내 하늘이 개이고
비양도 옆으로 무지개 다리 하나가 생겼다.
흐림을 견뎌낸 뒤에 찾아오는 맑음
그러니 가끔
가슴에 먹구름이 지고
비가 내리고
마음이 하염없이 괴이고 괴이는
'그 어느날'이 찾아오더라도
너무 절망하지말아요
가장 깊은 칠흙의 어둠 뒤에
새벽여명이 밝아오는 것 처럼
먹구름이 지고
한바탕 비가 지나간 자리에 하늘이 개이고
다시 무지개가 뜰테니까요
그리곤 무지개 너머로 기억해줄래요?
무지개가 뜬 맑음 뒤에 숨겨진
수많은 비와 바람과 구름의 흔적들을
그 수많은 비와 바람과 구름의 역사로
오늘의 맑음이
언제나 흐림 보다 강할 수 있다는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