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용한게릴라 Jan 30. 2020

사뿐히 즈려밟고 오시옵서서

찬란한 오전의 단상


 
한 층 추워진 날씨

광합성 작용을 ‘STOP’ 그만 하란,
날씨의 신호에 수분이 물러나면서
노오랗게 고개를 내밀었다가

떨어져 마르기 시작하면서
이젠 그 빚마저 잃고
흐느러지게 떨어진 낙엽수의 바스락거림

갈색도 바라고
낙엽과 덤불만 남은 뿌리 덮개가 되고,
잎이 다 부식하여

새로운 토양으로 변모되는 날까지

살아있는 화석으로,
이 곶, 이 자리에서 기다릴테니

Maria!

부디_ 때려 밟지말고,
사뿐히 즈려밟고 오시옵서서



music on_ Imagery

매거진의 이전글 늘 처음처럼 오소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