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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쿼카의 하루 Jul 25. 2024

외로움이라는 적과의 동침

공부하면서 정신건강에 유의하자

  공부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일까.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어떨 때 가장 크고 지속적인 고통을 경험할까. 사람 바이 사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공부’라는 영역의 특성상 가장 두드러지면서도 일반적인 고충은 외로움일 것이다. 외로움이란 감정은 어떤 감정일까. 외로움은 때로는 흡연이나 음주보다도 건강에 나쁘고, 노화를 앞당긴다. 반면에 사람이 행복을 느끼기 위한 조건 중 가장 결정적인 것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많이 분비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깊은 유대감을 느끼는 집단에 소속되거나 특별히 친밀한 사람과 함께이지 않아도, 사람들 사이에서 가만히 시간을 보내도 세로토닌 분비에 충분히 효과적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고 느낄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경제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사람들은 항상 다른 사람과 서로 의존하고 있고, 지식이나 크고 작은 물리적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오랜 세월을 거쳐 그 집단적 성향이 유전적으로 각인이 되지 않았을까.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나는 삼십 년 동안의 나름 짧지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외로움의 순간들을 경험해왔다. 외로움을 느끼는 때는 다양하다. 단순히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집에서만 시간을 보낼 때,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을 때, 친한 친구와 싸웠을 때, 우울해서 누군가를 만날 힘이 없을 때 등. 지금까지 평소에 이 순간을 피하기 위해서만 노력해왔지, 외로움과 함께하며 외로움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는 외로움이라는 고통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 깜깜한 동굴속으로 들어가야 할 때가 생겼다. 바로 공부나 일에 몰입해야 할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 만큼은 외로움이 두렵다고 동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회피해서는 안됐다. 오히려 외로움과 친해져야 하며, 어느 정도 선에서는 외로움을 활용해야 한다는 말도 맞는 것이다. 공허하고 텅 빈 느낌,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으며, 내가 있는지조차 잊은 느낌. 그렇기에 철저히 혼자가 될 수 있고, 관성적으로 계속해서 혼자이고 싶어하는 상태. 혹자는 이런 상태를 고독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수험 공부를 할 때, 고독과 친해지는 것은 물론, 고독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만 고독과 친해질 줄 알았다고 해서, 고독이라는 방에 오래 머물 수있는 능력을 가진다고 해서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여건이 다 갖춰진 것이라고 하면 좋겠지만 사람은 각자 저마다 한계가 있다. 외로움 혹은 고독을 견딜 수 있는 각자의 한계치가 존재한다. 한계치를 지속적으로 침범할 때, 우울증이라는 안좋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잔뼈가 굵은 수험생은 거의 다 알 것이다. 사람은 시험과 같은 일대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갈 때, 외로움의 고통을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잊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만 유효하다. 또한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 ‘최종 한계치’에 도달하지 않는 한 가능하다. 한계치에 근접할 때, 지속적으로 가까워졌을 때, 수험생들은 스스로 어느정도 깨달을 것이다. 내가 지나치게 노력하고 있구나. 정신 건강을 돌보지 않고 무리하고 있구나. 그럴 때, 내가 소속된 집단이나, 친한 친구와 어울리는 시간을 꼭 갖도록 하자. 혹은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공부하는 장소로 나가서 공부를 시작해보자. 건강만큼 소중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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