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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 붕괴 현상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에 대한 고찰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by 인용구

게슈탈트 붕괴 (의미 포화) 현상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에 대한 고찰

인용구


네이름. 네이름. 이름. 이름아. 이 름 아.

름아, 이름아. 네이름.... 네이름아.


내가 너의 이름을 계속 되뇌이는 것은

어떤 미안함이 남아서가 아니다.

나의 읊조림은 그리움 때문이 아니다.

나는 너의 이름을 퇴색시키고 있다.


너의 기억을 한 꺼풀씩 들어내며

그에 감응하는 것들이 무뎌지기를

피로로 마비되는 후각처럼 내 감정도

무색해지기를 무취해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완전한 무표정으로 추억을 하나씩 놓을 때

미련도 기대도 없도록 더 이상의 미움도 없도록

이름, 네 이름 세 글자가 아무런 의미도 남지 않도록

낯설어져 못내 지루해지도록 입 마르게 암송하고 있다.


네이름. 네이름. 네이름. 네이름. 네이름.

이름, 이름. 네이름. 네, 이름. 이름아.


한때 전부를 아우르는 단어가 있었다.

그 단어를 잊지 못해 차라리 잃기로 한다.




1.

게슈탈트.PNG 게슈탈트 붕괴 (의미 포화) 현상이란.


2.

426599169bbb41.jpg?w=850&h=30000 너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3.

초혼.png 같이 읽으면 좋은 시

4.

난말이야.png 유치한 말장난 하나


사랑이 뭐냐고 물으면, 너의 이름으로 답하던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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