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장교 된 큰 딸은 별빛 대신 군화를 신고지통실을 지키며 하품을 삼키고
작은 딸은 버스도 잠든 새벽을 가르며오색꿈을 보며 출근길을 달리네
내 반쪽은 지난밤 간장 새우와 씨름하다가새우 껍질 대신 코 고는 소리를 까부르고
난 가까운 먼 훗날 반쪽의 미소를 위해
몰래 사진 몇 장 숨겨 둔다.
그리곤 이 무슨 잊지 못할 것인 양재주 없는 곰손으로 詩랍시고 주접을 하네
어느덧 오십대 중반이 된 지금, 지나온 시간의 순간들을 기록하지 못한 탓에 이제나마 흐릿한 기억에 의존하며 과거를 회상하려 애쓰는 중이고 먼 훗날에 오늘을 볼 수 있도록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