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남편이 키우는 콩나물

잭과 콩나무가 아닌 남편과 콩나물

by 벼꽃농부

웬일인지 유튜브 알고리즘이 보여준 쉽게 콩나물 키우기를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쿠팡에서 원클릭으로 주문을 한 것이 하루 만에 도착했다.


유튜브 선생이 알려준 대로 따라 해보니 너무 쉬워 '이래도 되나?' 헛웃음과 잔뜩 기대가 올랐다.

유 선생은 찜기(만두나 옥수수 등을 찔 때 사용하는 위성안테나 같이 생긴 녀석)를 면포로 싼 후 씻은 콩을 흩뿌린 후 뚜껑을 덮고 햇빛이 들지 않도록 검정봉지로 윗부분을 덮고 다시 수건 한 장으로 덮으라고 했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레시피(?) 임을 강조했고 몇 컷의 장면으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 첫째 날에 배아 된 콩들

- 둘째 날에 꼬물꼬물 줄기가 나온 녀석들

- 5일째엔 다 자란 놈들로 나물을 무쳐 먹어 보니 꿀맛이란다.


조금 전 조심스레 들여다 보니 콩들이 첫째 날이라고 배아 된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 그지없다.(마치 생명의 신비를 잠시 보는 듯한...)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물을 주면 4일째엔 나물과 냉국을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내와 맛있게 먹고 싶은데...

예쁘지 않은 콩나물 재배그릇을 거실 진열장 위에 올려 두었다고 못마땅해하니... 거참!(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더운 날씨에 약간의 짜증 섞인 말투로 서로 감정을 다치게 했으니 '내 탓이요 내 탓이로소이다'



- 콩나물 오이 냉채

- 콩나물라면(막거리 해장용)

- 콩나물 무침

- 콩나물 오징어 국밥

- 콩나물 해물 전


평소 요정도는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주말에는 방구석에서 에어컨 틀고 넷프릭스 추전영화 보며 요리해 보련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