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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가 끝난 전쟁터

남편은 남의 편이 아닌 나의 편

by 벼꽃농부

우당탕 난리법석 우히히히

� ♩ ♪ ♫ ♬ 사랑하는 둘째 딸 생일축하합니다~아~아♪ ♫


준비한 생일케이크의 촛불을 후~ 불며 소원도 빌고

한 해 동안 가족의 생일선물로 용돈이 꽤 나갔는데 오늘은 오롯이 거두어들이는 날이라 입꼬리가 천정까지 올라갔네요.


생일선물은 받고 싶은 것이어야 하고 게다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어야 하기에 서프라이즈선물을 준비했습니다.


'生日證明書(생일증명서)'와 생일 상품으로 '고민 중'과 생각 중'을 선물했습니다.

생일을 맞은 둘째 딸에게 생일선물로 무얼 받고 싶냐고 몇 번을 물어보아도 그때마다 "아직 고민 중이에요. 지금도 생각 중이에요."라고 하길래 고민 중과 생각 중을 잘 포장해서 줬습니다.

그걸 보며 재미있다며 연신 큭큭대며 웃는 건 둘째 딸보다 아내와 큰 딸입니다. 큰 딸은 누구에게 질세라 연신 사진이며 영상을 찍어댑니다.

그래도 선물 중의 왕은 현금인지라 11월 8일을 기념으로 118,000원을 봉투에 담아 건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어머나 아뿔싸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봉투에 담긴 건 111,000원이네요. 분명 생일 날짜에 맞추어 현금을 준비한다는 게 그만 뭔가에 홀렸는지 숫자가 안 맞습니다. 부랴부랴 지갑에서 천 원짜리 몇 장을 더해 건네주며 시상식처럼 카메라 앞에서 악수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참을 웃고 떠들며 차려낸 맛난 음식을 먹으며 오늘 하루 지낸 얘기들로 꽃을 피우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덧 든든히 채운 배를 두드리며 커피 한 잔 마시자고 하는데 식탁을 가득 메운 그릇들을 보니 '휴~ 아이고' 곡소리가 절로 새어 나오더군요.


가득한 설거지 그릇들

둘째 딸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진수성찬을 먹었으니 그릇들도 엄청난 거죠.

여느 때처럼 설거지는 나의 몫이라 다짐한 지 오래라 양팔 걷어붙이고 고무장갑이 구멍이 나도록 열심히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내는 다가오는 가족 생일날 더욱 맛난 걸 내어주겠죠.



이렇게 하루를 재미있게 보낸 건 다 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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