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션 3종 세트
대부분의 남자들이 잘 못 하는 것을 얘기하려 합니다.
아래는 저녁 식탁에 앉은 부부의 평범한 대화이죠.
(여) 오늘 회사에서 별일 없었어?
(남) 음... 항상 비슷하지. 별로... 뭐
(여) 난 오늘 점심때 새로 생긴 식당에 갔는데 반찬들이 너무 맛있어서 모두 놀랬잖아 호호호
(남) 그래? 어디 갔는데?
(여) 매일 가던 곳이 지겨워서 다른 곳을 알아보다가 조금 더 먼 곳이긴 한데 직장인의 행복은 점심이잖아? 그래서 다들 조금 먼 곳이라도 맛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지. 혜영이가 며칠 전부터 검색했었거든. 사실 점심시간에 밥 먹고 커피 한 잔까지 하려면 너무 먼 곳은 부담이잖아? 그래도 다들 큰맘 먹고 갔는데 이거 완존 대박인 거야. 고구마튀김이 나왔는데 이렇게 따뜻하고 튀김옷이 두툼한 걸 본 적이 없어. 게다가 국물은 소고기뭇국이었는데 그릇이 뜨거울 정도로 따뜻했다니까. 식당 가서 김치를 먹어 보면 이 집이 잘하는지 못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잖아? 이 집은 완전 대박이였어. 반찬 하나하나마다 너무 맛있었어. 우리 다들 밥 먹으면서 서로 얼굴 보며 웃고 즐거웠다니까~
(남) 잘 됐네. 내일도 거기 가
(여) 진짜 점심시간이 이렇게 행복하긴 오랜만이야. 자긴 점심에 뭐 먹었어?
(남) 뭐 먹었더라?? 아 평소에 가던 뷔페 갔지.
(여) 그리고 혜영이네 집에 또 사건이 생긴 거야. 호호호~ 자기 알지? 그 집 하루에 한 건씩 사고가 생기지 않으면 이상하잖아. 어제도 남편이 또 거짓말을 했대. 1차만 먹고 오겠다고 하고는 스크린 가서 내기골프 치고 또 2차를 갔대. 스크린까지는 일의 연장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대. 그런데 노래방을 갔다는 거야. 나이 많은 사장들이 노래방 가면 지들끼리만 노래하는 거 아니잖아? 술도 비싼 거 시켜 놓고 여자들이랑 노래하고 그랬겠지? 혜영이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한대. 근데 다녀오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오리발을 내민대. 노래방은 안 갔다며 계속 거짓말을 하더래. 혜영이가 한두 번 속는 것도 아니고 어제는 꼭지가 돌아서 이혼하자며 대판 싸웠다는 거야.
(남) 남자가 일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여) 뭐라고? 그럼 당신도 늦게 들어올 때 술집 가서 여자들이랑 놀고 그래?
(남) 아이고 참나... 밥이나 더 줘
뭔가 대화가 이상하죠? 대화의 끝에서 부인은 남편에게 화살을 쏘려고 하네요.
지금부터 각색된 대화를 들어 보시죠.
(여) 오늘 회사에서 별일 없었어?
(남) 음... 항상 비슷하지. 별로... 뭐. 당신은 재밌는 일 있었어?
(여) 난 오늘 점심때 새로 생긴 식당에 갔는데 반찬들이 너무 맛있어서 모두 놀랬잖아 호호호
(남) 그래? 어디 갔는데? 매번 가는 곳이 근처에 있는 백반집이었잖아?
(여) 매일 가던 곳이 지겨워서 다른 곳을 알아보다가 조금 더 먼 곳이긴 한데 직장인의 행복은 점심이잖아? 그래서 다들 조금 먼 곳이라도 맛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지.
(남) 오호~ 맞아 직장인의 행복은 점심이지. 게다가 아아나 뜨아 한 잔 마시면 딱이잖아.
(여) 혜영이가 며칠 전부터 검색했었거든.
(남) 그래? 혜영이가 그런 거 잘해?
(여) 사실 점심시간에 밥 먹고 커피 한 잔까지 하려면 너무 먼 곳은 부담이잖아? 그래도 다들 큰맘 먹고 갔는데 이거 완존 대박인 거야.
(남) 진짜? 그 정도야? 어땠는데?
(여) 고구마튀김이 나왔는데 이렇게 따뜻하고 튀김옷이 두툼한 걸 본 적이 없어. 게다가 국물은 소고기뭇국이었는데 그릇이 뜨거울 정도로 따뜻했다니까.
(남) 헐 대박~ 그릇이 뜨거울 정도로 나왔다고? 이야 그런 집이 있으면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
(여) 식당 가서 김치를 먹어 보면 이 집이 잘하는지 못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잖아? 이 집은 완전 대박이였어. 반찬 하나하나마다 너무 맛있었어.
(남) 진짜?
(여) 우리 다들 밥 먹으면서 서로 얼굴 보며 웃고 즐거웠다니까~
(남) 대박일세~ 잘 됐네. 내일도 거기 가. 좋네~
(여) 진짜 점심시간이 이렇게 행복하긴 오랜만이야. 자긴 점심에 뭐 먹었어?
(남) 나? 뭐 먹었더라?? 아 평소에 가던 뷔페 갔지. 오늘은 가지무침이 나와서 기대하고 많이 담았는데 맛을 보니 별로더라고.
(여) 에공~ 당신 가지무침 좋아하는데 그치?
(남) 당신이 잘 알지. 그래서 또 뭐가 좋았어?
(여) 아니 그리고 혜영이네 집에 또 사건이 생긴 거야. 호호호~
(남) 헐~ 또?
(여) 자기 알지? 그 집 하루에 한 건씩 사고가 생기지 않으면 이상하잖아.
(남) 맞아. 자주 그러더구먼. 뭔 일이래?
(여) 어제도 남편이 또 거짓말을 했대.
(남) 진짜?
(여) 1차만 먹고 오겠다고 하고는 스크린 가서 내기골프 치고 또 2차를 갔대. 거기까지는 일의 연장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대.
(남) 그래?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데 왜?
(여) 그런데 노래방을 갔다는 거야. 나이 많은 사장들이 노래방 가면 지들끼리만 노래하는 거 아니잖아?
(남) 헐~ 노래방?
(여) 술도 비싼 거 시켜 놓고 여자들이랑 노래하고 그랬겠지? 혜영이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한대.
(남) 에공~ 혜영이는 속도 좋다. 그걸 이해한대?
(여) 근데 다녀오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오리발을 내민대. 노래방은 안 갔다며 계속 거짓말을 하더래.
(남) 진짜? 뻔한 거짓말을 했다는 거야?
(여) 혜영이가 한두 번 속는 것도 아니고 어제는 꼭지가 돌아서 이혼하자며 대판 싸웠다는 거야.
(남) 대박~ 이혼하자고 했다고? 남자든 여자든 일하다 보면 접대차원에서 그럴 수도 있는 거 같은데. 그래도 거짓말을 하면 안 되지.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고 매번 뻔한 거짓말을 하면 누가 속아줘.
(여) 맞아. 혜영이도 솔직히 얘기하면 이해하고 황탯국이라도 끓여서 해장국을 만들어 줬겠지.
(남) 그니까. 남편이 매를 버는구먼.
(여) 근데 당신도 가끔 늦게 들어올 때 술집 가서 여자들이랑 놀고 그래?
(남) 아냐. 난 그런데 싫어하는 거 알잖아? 그리고 일하다 어쩔 수 없이 가면 여자들에게 "저분이 높은 분이니 저리 가세요." 하며 밀어내. 난 그런 거 싫어.
(여) 하긴 당신은 노래방이나 그런데 갔어도 나한테 얘기해주더라. 그러니 안심이 되지.
(남) 허허 나 생긴 것 봐라. 당신이나 좋아해 주지 어느 여자가 내 옆에 오냐? 하하하
(여) 당신이 어때서? 세상 제일 잘 생긴 내 남자인데~
(남) 헐~ 아이고 참나... 밥이나 더 줘
어떻습니까?
눈썰미 있으신 분은 대화 중 3종 세트를 찾으셨을 줄 압니다.
남자와 여자는 태생부터 다른 뇌 구조로 인해 말을 할 때 서로의 관점이 다릅니다. 하지만 언어가 말이 되고 대화가 되려면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 즉 공감의 표시가 중요합니다.
거창한 게 아닙니다. 딱 세 가지.
이 세 가지를 여자와의 대화에서 중간중간 넣어주면 그만인 겁니다.
오늘 한 번 해보시면 당장 저녁 밥상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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