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글이 뜸해졌을까?

소소한 근황

by 변민욱

소소하게 근황을 전합니다.


대학교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문집을 만들어 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원래는 매년 내던 문집이 격년이 되고 점점 기약할 수 없도록 발행이 힘들어집니다. 편집이나 구성보다도 글이 없다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글과 문학회의 친구들을 보면서, 취직 준비나 시험을 준비하면서 떠나가는 분들을 보면서 사회의 문학 열풍과는 조금 다른 기온을 느낍니다. 떠나가는 사람과 어쩔 수는 일은 어쩔 수 없다.라는 짧은 문장을 떠올리면서도 아쉽고 그리운 마음이 가슴 한 켠에 자리 잡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편의점이 학교 근처라 아이들과 자주 만나는데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손에 돈을 꼭 쥐고(요즘은 근데 스마트 폰 케이스에 담고 오기도 하더군요) 과자나 젤리 가격을 보면서 백 원짜리, 천 원짜리 하나씩 세어가며 가격을 맞추고 있는 것을 보면 괜스레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오백 원 정도가 부족하다는 걸 알아차리고 아이가 당황하면서 쭈뼛쭈뼛거리면서 "돈 부족해요?" 물어오면 "다음에 올 때 주렴"하고 내 돈을 집어넣으면서 사장님 몰래 도와주기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매일 아침, 점심마다 만 원 정도를 나눠서 떡볶이나 김밥 등으로 밥을 해결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조금은 무력한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요. 그 만 원을 볼 때면 어떤 마음으로 주시고 받았는지가 조금은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뉴스들도 여럿 접하니 어렸을 때 방학을 마냥 좋아했던 제가 조금은 밉기도 하네요.



아이들 외에는 담배 손님들이 많이 오십니다. 동네가 또 좁아서 오시는 분들이 어떤 담배를 찾는지 이제는 헤아릴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한 편, 오시면 또 무뚝뚝하게 소주 두 병, 막걸리 한 병씩을 사 가시는 할아버지 분도 계십니다. 처음에는 궁금해하다가 그러지 않기로 합니다. 짐작하지 않으며 짐작하지도 못 할 만큼의 사연이 있을 거라고만 거리를 둡니다.



오랜만에 문학을 가르쳐주셨던 강사님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요즘 강사법으로 인해 강의하기가 더 힘들어지시고 강의도 많이 줄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창작 수업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것도요. 글을 쓰고 싶다는 저의 말에 나아가기 힘들고 어렵다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만큼 고된 길임을 오히려 너털웃음으로 알려주시고 창작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말에 잘했어를 계속 말씀하시며 아쉬움을 표현해주셨던 강사님인데 많이 아쉽고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리워했던 순간들을 그리워만 해야하는 것은 조금은 잔인한 일 같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겹쳐지는 듯 포개어지지 않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쓰지 않는 법도 연습하고 있고요. 그래도 계속해서 써 보겠습니다. 지치지 않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그 마음들 힘들 때마다 읽어보며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감사를 드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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