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다시 학교

인사를 안 받아줘서 섭섭했겠다

by 꿈꾸는 momo

엄마는 엄마고, 인사를 안 받아주는 게 섭섭했을 아이 맘에는 제대로 반응해 줘야겠기에, 오늘 쉬는 시간에 아이를 잠시 불렀다.


앗! 작년에 보던 아이가 아니다. 키도 훌쩍 컸고 화장을 한 아이 얼굴은 내가 기억하는 얼굴이랑 많이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까지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열심히 썼으니까.


“00아! 선생님이 널 못 알아볼 만도 하겠다. 마스크 쓴 것만 보다가, 너무 예뻐져서 몰라 보겠다!”


내가 던진 말에 아이가 웃었다.


“반 아이들 챙기면서 지나칠 때는 선생님이 정신이 없어 모르고 지날 수도 있는데, 다음에는 선생님한테 가까이 와서 말을 걸어주면 좋겠네. 어쨌든 너무 섭섭했겠다.”


오해가 풀려 웃는 아이에게 달코미 꾸러미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아이의 발걸음이 즐거워 보였다.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 일인데, 오해에 오해를 더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어머니에게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나도 모르겠다. 아이 맘만 풀렸으면 됐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인사를 안 받아준다고 전화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