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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Jan 15. 2021

ㆍ간혹 돌아서도 가야한다.

ㆍ간혹 돌아서도 가야한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운동하기 좋은 기온이 되었다.
새벽바람은 살짝 차가웠다. 하늘을 보니 별빚이 보이는걸보니 날씨도 나쁘지 않은거 같다.
어제 신었던 신발이 미끄러워 넘어질뻔 해서 오늘은 다른 신발로 바꿨다.
그런데 이것이 패착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겼다.
어제 기온이 올라 눈이 많이 녹았다. 도로는 말할것도 없지만 관악산 둘레길은 다닐수 없을 정도로 녹은 눈이 진흙으로 범벅이 되었는데 새벽에 기온이 영하2도였다.
이 기온이 운동하기에는 좋았지만 녹았던 흙길이 얼어서 더 미끄럽게 변해있었다.
특히나 얼었던 것이 7시가 되어가면서 기온이 오르니 조금씩 녹기 시작하니 물기를 품은 얼음이 더 미끄러웠다.
바꿔신었던 신발이 어제보다 더 미끄러워 어둠을 뚤고 천천히 조심하면서 서울대로 갔다.

풋살장도 하루만에 많이 변해 있었다.
반은 녹아서 녹색의 인조잔디가 보였고 반은 아직도 녹고 있었다.
서울대 학생 커플이 한편의 그림같이 녹아있는 풋살장의 반을 먼저와서 나란히 돌고 있었다.
나는 크게 돌면서 운동장을 비춰주는 희미한 등불속에서 그 커플이 어둠속에서 나란히 도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내가 한바퀴를 도는 사이 그들은 녹은 반을 두바퀴를 돌면서 같은 자리에서 만난다.
몇번을 마주치고고는 내가 파이팅을 외쳐주었다.

젊다는건 참 좋은거다.
나의 파이팅이 좋았는지 커플은 고맙습니다. 하고는 까르르 웃는다.
나도 힘을 내본다.
그렇게 열바퀴를 도는사이 다섯번을 마주쳤다.
그리고 나는 인증사진을 찍고 집으로 향했다.
돌아올일이 너무 걱정이 된다.
어제처럼 미끄러질듯하다. 다칠것같은 느낌이들었다.
그래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늘 돌아오는 둘레길을 포기하고 서울대 후문도로를 따라 낙성대를 자나서 아스팔트 도로로 달려왔다.
늘 같은 길만 고집하기보다 간혹 다른 길을 돌아가는 것도 다른 주변모습을 볼수 있어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인생길도 똑 같을 것이다.
지를길. 안전한길, 아는길로 가면 편하고 좋을 수는 있겠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때론 돌아서 가는것도 좋을 것 같다.
인생은 내 생각대로 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돌아서라도 목표한 곳에 도달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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