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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Apr 01. 2021

ㆍ꽃들의 향연

ㆍ꽃들의 향연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021년 들어와서 다시 불면증이 생겨 지금까지도 새벽운동이 잘 되고 있지 않다.
마음은 간절한데 감각이 민감해졌는지 작은 소리에도  눈을뜨게 되고 이렇게 눈을 뜨고나면 새벽까지 뜬눈으로 지새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그리고는 새벽운동을 나갈때 쯤에 깜박 잠든다.
이렇게 지나온 날이 어언 3개월이 넘었다.
요즘은 아예 알람도 꺼버렸다.
어차피 새벽운동도 못 나갈 봐에는 잠시라도 푹 자는게 덜 피곤하기 때문이다.

근데 오늘 새벽에 눈을 떳다.
5시다. 왠일이지 오늘은 한번도 눈을 뜨지 않고 꿀잠을 잤다.
얼른 일어나 가글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갔다.
몸도 가볍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인데도 밖은 훤하다.
그래서 랜턴도 하지 않았다.
시계의 gps를 작동하고 핸드폰 운동앱을 작동하고 출발했다.

요즘 갑자기 날이 포근해져서 벗꽃이 만개했다고 TV에서 보고 듣는다.
역시나 서울대로 향하는 관악산 둘레길도 꽃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다같은 벗꽃인거 같은데 어떤 벗꽃은 나무대롱에 그대로 피었는가 하면 어떤 벗꽃은 수양버들처럼 길게 밑으로 내려져 피었다.
길가에는 새파란 잎사귀가 서로들 앞다퉈 앞으로 나서는듯 파랗다.
진달랜지 철쭉인지 모르겠지만 자색의 아름다움으로 멋드러지게 피었다.
저 발바닥 쪽에는 제비꽃이 또 그 옆에는 이름모를 노오란 꽃이 방끗 얼굴을 내밀고 나도 봐달라고 한다.

모처럼 서울대 풋살장에는 학생 몇몇이 조깅을 한다.
학생들이 달리고 있으니 힘이난다.
속도를 내 보려니 그동안 운동이 부족해서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무릅도 성치 않은데 참아라 참아라 하고 나를 제어한다.

돌아오는 길은 날이 훤하게 밝았다.
태양이 관악산 허리를 돌아 살짝 얼굴을 들어보인다.
어제까지만 해도 황사로 뿌엿던 하늘이 오늘은 맑다.
관악산 중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잘 보인다.
오늘 기분좋은 새벽운동을 했다.
꿀잠을 잔다는게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내일도 꿀잠을 자야 할텐데. 푹 자는 날들이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오는 힘차게 시작해본다.

#마라톤 #조깅 #등산 #둘레길 #마음편지 #꿀잠 #벗꽃 #진달래 #철쭉 #제비꽃 #서울대 #풋살장 #여왕벌 #해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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