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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Oct 22. 2020

ㆍ선택과 포기

새벽에 알람이 울렸다.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하는 일이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냉수로 입술을 딱고 가글을 하는 것이다.
냉수를 마시는건 권하지 않는다.
반드시 가글로 텁텁한 입안을 비워내는게 바람직하다.
간혹 아침에 냉수를 먹으면 잠이 깨고 건강에 좋다고들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아침에는 냉수보다 따뜻한 생수가 더 좋고 냉수 가글이 필요하다.
잠자는 동안 모든 장기는 안정상태로 들어간다. 특히 기상 10분 전부터 기상 후 10분 정도가 가장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안정상태의 몸에 냉수가 들어가는 순간 모든 장기는 긴장해 버린다. 결코 정상적일 수 없다.
그래서 냉수로 입술을 씻고. 가글이 건강에 더 효과적이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이불부터 정리한다.
다시 눕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전등을 켜니 집사람도 일어난다. 같이 운동을 가자고 한다.
사실 집사람도 풀코스 완주자다. 지금은 운동을 쉰지 꽤 되었지만 5개월 전까지만 해도 퇴근할때 과천서 사당까지 달리거나 걸어서 했다.
참, 대단한  사람이다.
어쨋든 새벽운동 간지가 어언 6개월째를 향한다.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 왠만해서는 하려고 한다.

오늘 집사람과 준비해서 밖에 나가니 어라 예보도 없던 이슬비가 솔솔내린다.
잽싸게 폰 날씨(사당동)를 보니 6시부터 우산이 그려져있다.
가로등에 비치는 차량의 본네트에 빗방울이 그려져있고 조금씩 내린다.
선택의 귀로에 섯다. 어차피 운동하면 땀나서 젖을거 비좀 맞는다고 나쁘지는 않을거 같다.
선택이냐 포기냐를 고민하던 차에 집사람이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포기를 선언했다. 나도 어쩔수 없이 포기를 선택했다. 다시 잠 잘 수도 그렇다고 있을 수도 없다.
집사람은 이미 이불속에 다시들어갔고 나는 쇼파에 앉아서 TV를 켰다.

지금 선택이 옳은 결정이었나 아닌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선택할 일들이 무수히 많다.
어쩌면 선택으로 태어나서 선택으로 죽는 것 같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내 선택이 아닌 원하지 않는 선택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고 살아가면서 잠시라도 선택을 하지 않는게 없다.
평소 생활은 선택이 잘되든 못되는 큰 의미가 없다.
즉. 짜장면이냐 짬뽕이냐의 선택도 어떤것이든 먹을 수 있으니 괜찮다.

큰 돈이 결려 있거나 사업적인 선택. 인간관계의 선택 등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설때가 정말 치밀하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자신이 선택하기 너무 어려워서 주변에 의견을 듣고 선택 할때도 있다. 그러나 선택과 동시에 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타인은 내 선택의 조력자일 뿐 책임지지 않는다.
오롯이 선택했다면 스스로 그 선택의 책임을 져야한다.
오늘 새벽의 내 선택은 틀렸다.
좀더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어야 했는데 집사람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내 마음이 약해졌다.
그래서 현명한 선택이 기준이 흐트러져 버렸다.
좀더 냉정하게 선택했어야 하는데 결국 내 마음이 포기를 선택하게 했다.
비는 결국 쬐끔 고양이 오줌싸는 수준으로 살짝 뿌리다 멈추었다.
하필이면 왜. 왜 밖에 나갔을때 내렸을까. 왜 난 고것과 타협을 했을까. 왜 좀더 적극적이지 못했을까 해봐도 이 선택은 내가 했기에 내가 내머리를 쥐어박었다.
정신차려라. 이놈아.

코로나19의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은 누구나 힘들고 어려울때 입니다.
장애인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지금의 환경이 힘듭니다.
장애인도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국민이자 시민이고 지역민입니다.
여러분들의 참여가 큰 힘이 됩니다.
myrun.co.kr 에서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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