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으로 미룰 이유가 없다.
마이클과 레이첼은 사산아를 낳았다. 마이클은 내게 말했다. "다들 나한테 레이첼이 괜찮냐고 물었어요. 내가 괜찮은지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내가 마음 굳게 먹고 레이첼을 지켜줘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정신이 피폐해졌어요. 겉으로는 웃지만 속은 망가졌죠. 간단한 일도 하기 싫어지고 자꾸만 숨어서 울고 싶었어요. 부끄러워서 어디 말도 못하고요"
유감스럽게도 마이클과 같은 비극을 겪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 사산과 유산의 아픔을 겪은 부부를 지원하는 단체인 샌즈는 대부분의 관심과 도움이 어머니에게 쏠리는 상황에서 아버지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22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