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이가 '소중한 사람'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

by 현월안



어느새 2월 중반을 지나고 있다.

해가 바뀌면 나 스스로 마음 다지기를 한다.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시작된 생각 되새김 같은 것이다. 또다시 맞이 한 새해를 다독여서 잘 보내고 싶은 나의 애정 같은 것이다.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평온한

나의 주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두루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래전부터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와 사람의

심리에 대하여 관심과 고민이 많았다

인간관계의 내면을 좀 더 세심히 들여다보고 같은 상황을 보고, 각기 다른 해석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재미있게 다가왔다. 사람 관계의 많은 궁금증을 논어를 만나면서 다양하게 수 있었다.

우연히 그룹으로 공부하는 논어강좌를 들으면서 내가 궁금해하던 많은 것들이 해소가 되고,

그 속에 푹 빠져 논어는 지금껏 애정하는 분야가 되었다. 하는 일과 연관이 있고 논어를

더깊이 만나고 싶어서 한자 1급까지 도전을 할 수 있었으니까, 논어는 알면 알수록 매력이 있고 깊이가 있다. 논어에 재미를 느끼면서 점점 꼰대가 되어가는 것도 재미있는 나의 모습이다.

논어는 2500 년 전 공자가 한 말을 엮은 책이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정치에 얽힌 심리와 철학이 깊숙이 담긴 책이라서 수많은 인생 지침이 그 속에 들어있다.

논어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대입하면, 같은 말이라도 해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가끔 고민에 빠질 때 깊은 울림을 주고 재미있게 지혜를 얻는다.



논어 13편 자로 편에 나오는

近者說 遠者來(근자열 원자래) 고사는 올해

나에게 주는 글귀가 되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

풀이는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뜻이 들어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 '섭공'이라는 제후가 있었다. 백성들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나다 보니, 인구가 줄고 세수가 줄어들어 걱정이었다.

초조해진 '섭공'이 공자에게 묻기를 백성들이 도망을

가니, 천리장성을 쌓아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공자는

"근자열 원자래"라는 글자를 남겼다는 말에서

유래되었고 많이 알려진 이야기다.



삶을 살아가면서 어느 분야든 삶의 지침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아주 오랜 시간 논어가 잊히지 않고 회자되는 것은, 삶의 기본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사람들 관계에서 기본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관계에서, 우리는 가끔 기본을 잊어버린다.

아주 가까운 가족에게 너무 가까워서 너무 편해서, 믿거니 하고, 말과 행동으로 너무 쉽게 표현을 한다.

나와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 쉬울까?

나와 멀리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 쉬울까?

"근자열 근자래" 고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고 있다. 인간관계의 가장 기초단위는 '나'로부터 시작되는 강한 지침이 들어있다.

내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내가 바로 서는

而立(이립)을 공자는 중요하게 얘기를 한다.

나를 지키고 못하고. 나로 하여금 주체적이지 못할 때,

'나'라는 우주에 다른 이를(부모님, 친구, 자식....) 데려다 놓으면 나의 우주가 그 사람 말로 돌아가게 만들면 안 된다. 나에게 조언은 해줄 수 있지만, 나를 좌지우지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판단은 내가 주제적인 삶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공부하고 배워서 바로 서라는 것이다. 공자는 30세에 이립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게 쉬운 일은 아닌 것처럼,

평생 배워야 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나랑 제일 가까운 사람은 배우자일 테고, 그다음은 자식이고, 그다음은 부모님과 형제자매들, 인가친척들과 친구들 순으로 거리가 나눠질 것이다.

가까운 정도에 따라서 거리가 적당히 형성되어야 나의 우주 질서가 유지된다.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쉬울까?

멀리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쉬울까?

당연히

내게서 멀리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더 쉽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반면에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배우자라면 무수한 날들을 함께 협력해야 하고, 지켜야 하는 규칙과 의무가 들어있다.

배우자와 가족은 차곡차곡 쌓은 관계라서, 잘 다져온 나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것이다.

곁에 있는 사람이 긴 세월을 기쁘고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 속에는 의무와

도덕과 배려... 수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이다.

'원자열 원자래'처럼

멀리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가까이 있는 사람이 떠나는 것이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오는 법이다.

지나온 인생을 한마디로 쉽게 얘기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근자열 원자래'를 가족에 대비를 시켜보면 한집에 사는 가까운 사람의 소중함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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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내가 중심을 잡아야 하고 다른 이에게 쉽게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

내가 바로 서야 하는 이립이 되어야 한다는 것.

나와 함께 사는 가족을 귀히 여기고, 주변을 잘 다독이고 충분히 고민해야 하고, 생각을 놓아서는 안 되는 삶이어야 한다.

인간관계의 간격을 적당히 유지해야 하고

부드럽고 유하게 살펴가는 삶이어야 할 것이다.

남이 나를 알아주는 것에 그리 신경 쓰지 않는 삶이라면

이립이 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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