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중심에 꽃이 있다
꽃의 계절이다
사방천지 꽃이다
어디든 가장 빛나는 곳에 꽃이 있다
산자리든 죽음의 자리든
끝과 끝,
중요한 자리에 꽃이 빛나고 있다
꽃을 선물하고
꽃을 말려서 차로 마시고
꽃을 보고 글을 쓰고
캔버스에 꽃을 그린다
별 이유 없이 꽃을 사고
집안에 꽃을 들인다
주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꽃은 매력은
대단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
작은 꽃 한 송이가 감동을 주고
이유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꽃은 아주 작은 나를 소중한 존재로
만들어 놓는다
감미롭고 뜨겁고
애틋하기도 하고 찬란하기도 하고
화려하면서 향긋하고
청순하면서도 청초하고
기분을 요동치게 하는 것이
단연 꽃이다
꽃은 언제나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
오랜 시간 인간을 지켜낸
꽃의 숭고는 우연이 아니다
꽃집을 지나치다가 꽃을 샀다
꽃 한 다발을 포장하면서
꽃집 주인이 묻는다
"누구에게 선물하실 건가요?"
살짝 가라앉은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코끝이 찡하다
좀 내려놓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꽃이 내게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