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생각나는 따뜻한 차 한잔
찬기운과 따뜻하게 섞이는 차 한잔의 어울림
기온이 제법 차다 어느새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와 있다 따뜻한 차 한잔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 왔다 마침 즐겨 마시는 차를 새로 구입하고 차 종류를 모두 꺼내 놓았다 따뜻하게 마음을 녹여주는 것으로 차 한잔이 주는 효과는 아주 크다 어느새 예쁜 찻잔 속으로 가을이 들어온다 찻잎을 띄워 한잔 마시면 그 깊은 빛깔이 온몸으로 스며든다 더운 여름을 지나고 온 가을의 차분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계절이 주는 운치는 인간의 기분을 많이 좌우한다 지금 나의 기분과 맞닿아 더 깊이 생각 속으로 빠져들기도 하고 가을 풍경의 화려함에 기분이 업되기도 하고 가을은 화려하게 보여주는 계절이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주는 계절이다 따뜻한 차 한잔이 주는 의미는 많은 것을 품고 있다 찬기운을 녹여주는 따뜻한 온기는 또 다른 어우러짐으로 내게 깊은 여운을 준다 차를 가까이하면서 드는 생각은 어느 것 하나 내 몸으로 들어가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시작을 해서 누군가의 손에서 경작되어 나에게 이어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손길이 하나의 자연의 질서임을 알게 된다 찻잎 한 잎은 작지만 작지 않은 것들이 내가 마주하는 것들이다
찬기운이 들 때부터 시작을 해서 겨우내 보이차를 곁에 두고 즐겨 마신다 차 한잔이 내게 주는 따스하고 포근하고 기운은 말할 수없이 좋다 생각을 놓아주고 때로는 받아들이고 충분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게. 시간을 두고 그 여유와 함께 한다 내 마음을 그곳에 가지런히 안정되게 두는 것을 좋아한다 파도가 치듯이 업다운이 되지 않게 고요하게 가져가는 기분을 좋아한다 그때 차를 마시며 내가 원하는 그 기분과 마주하면 행복하다 그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대부분 그 시간은 보이차를 마시며 함께하는 시간이다 보이차를 알기에는 종류가 많다 그만큼 맛의 차이가 많다 웬만큼 알아서 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그 깊이가 깊고 넓다 생차보다도 나는 익어서 내는 숙차를 좋아한다 충분히 익은 보이차 맛은 쉽게 설명이 되질 않는다 세월이 더할수록 끌리는 맛이 있다는 것이 오묘하다 구수하면서도 떫은맛이 중화되어 깊은 맛을 내고 거기에 더해진 차를 덖는 사람의 손맛과 보관하는 온도와 상태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맛이 나는 것이기에 맛을 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운 좋게 잘 만나면 내게 맞는 보이차가 있다는 것, 그것이 내 입맛을 길들여 놓았다 그 깊은 맛에 빠지면 더 깊은 곳으로 빠질 뿐, 쉬이 헤어나질 못한다 그래서 보이차 매력은 대단한 맛의 끌림이다
예전에 마시는 차를 좋아해서 단기로 다도 클래스에 들어간 때가 있었다 차의 예절과 마시는 방법 차의 종류 많은 걸 알 수 있어서 만족했던 수업이었다 매번 차를 마시기 전에 지도하시는 분이 '자연이 내게 들어오도록 깊숙이 느껴 보라'는 주문을 나지막이 했었다 이미 내가 하고 있는 것을 그곳에서도 하고 있었다 차분하게 마음 두는 것은 좋은 것이기에 그 수업이 더 맘에 들었다 내게 있는 기분을 내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차를 마시면서 차분하게 그곳에서도 하고 있었다 마음이 평온하게 유지되도록 고요한 마음을 찻잎에 띄어 마시곤 했다 그때의 다도 수업은 짧게 많은 것을 배웠고 편안되게 전달되는 고요함이 아직도 기억에 그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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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작은 것이지만 차 한잔과 함께하면서 진정한 여유를 안다는 것은 행복이다 그것이 일상에서의 제대로 된 여유가 아닐까 싶다 내 마음을 내가 충분히 알아가는 시간, 나를 제대로 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어디로 잘 가고 있는지를 안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차분하게 즐기는 차 한잔의 시작이 나를 만나는 시간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가을이 푹 익어서 우리에게 모두 내어 주는 것처럼, 나의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가까운 이에게 편안하게
'차 한잔 어때? 차 한잔 할까?'
가을과 함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