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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호떡 그리고 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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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하는 토끼
Mar 6. 2023
우리 아이들은 토요일 청소년문화센터에서 배우고 싶은 예체능을 몇 가지 듣고
있다. 10시까지 가서 3시까지 듣고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이다. 남편이 픽업을 하는 날은 근처에서 점심을 사 먹고 내가 가는 날엔 도시락을 싸 간다.
오늘은 남편이 출근을 하게 되어 내가 가게 되었다. 아이들의 점심메뉴 요구는 1호는 명이나물 쌈, 2호는 유보초밥과 크림수프였다.
명이나물 쌈이나 유부초밥은 손이 많이 안 간다. 도시락으로 싸기도 안성맞춤이다.
나는 부리나케 준비하고 수프까지 보온통에 담았다. 근데 뭔가 부족해 보여 훈제 닭다리, 귤 등을 더 준비했다.
12시에 아이들이 차로 오기 전 나는 차 트렁크를 접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는다.
아이들의 반응은 가히 놀라운데, 차박을 하는 것 같다며 캠핑을 하는 것 같다며 엄청 좋아했다.
배불리 먹고 또다시 문화센터에 가 몇 가지 강좌를 더 듣는다. 날씨를 보니 춥지 않다.
그래서 끝난 아이들과 오랜만에 놀이터에 갔다. 줄넘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킥보드도 탔다. 일상이 평화로웠다.
마트 가는 길 가끔 붕어빵 아저씨가 오신다. 바싹하고 정말 맛있는 곳이다.
이 날도 아이들과 마트를 가는 중 붕어빵 아저씨가 계셨다. 먹고 싶어 침이 넘어갔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내 지갑에 딱 이천 원이 있었다.
붕어빵은 3개에 2천 원이었다. 남편도 함께였으니 가족은 4명이다. 한 개가 모자란 상황이었다.
난 남편에게 혹시 돈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남편은 없다며 발뺌을 하였다. 할 수 없이 이천 원어치만 살려니 남편이 만 원짜리 지폐를 꺼낸다. 비상금이라면서.
그래서 붕어빵 사천 원어치와 호떡 한 개 천 원어치 사서 먹었다.
그리고 남은 오천 원으론 가는 길에 로또를 샀다.
되돌아오는 길
,
남은 이천 원으로 어묵 2개를 1호와 사서 몰래 먹었다. 그것을 보신 사장님께서 남은 오천 원의 행방을 궁금해하셨다.
"로또 오천 원어치 샀어요"
하자 잘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주신다.
사는 게 뭐 별거야?
이런 게 사는 재미지. 뭐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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