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희 동네에 아주 큰일이 일어났어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술집하나 없는 조용한 주택가입니다. 초등학교 및 중학교가 가까이 있고 군데군데 편의점과 간간히 작은 커피숍이 있는 평범하다 못해 지루한 곳입니다. 당연 차가 막힐 리 없고 도로도 한산하기 그지없습니다. 아이들 아침 등하교 길이나 부산스럽지 낮에는 도통 사람도 잘 드나들지 않아요.
그런 곳이 인터넷 포털이며 맘카페를 비롯해 신문사까지 다 나와 취재를 해 갔습니다.
편의점 앞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는 5학년 남자아이를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흉기로 위협해 상해를 입힌 사건이었습니다.
저희 딸도 5학년입니다. 그렇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딸의 친구일 것입니다. 아이는 생명엔 지장이 없어 다행이지만 얼마나 놀라고 힘들었을까요. 또한 그 학생의 부모님은 한참을 가슴 쓸어내리며 널뛰는 심장 부어 잡고 아이를 챙겼을 겁니다.
오늘 아침 등교 길은 어느 때보다 인파가 몰렸습니다. 아직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이 없어 걱정되는 부모 마음에 아이들 등교를 직접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굣길 학교 주변 또한 데리러 오는 학부모들이 여느 때보다 많았습니다.
집에 부모님이 계시는 아이들이야 그나마 한시름 놓지만 맞벌이하시는 워킹맘의 마음은 얼마나 애가 탈까요?
무슨 연유로 이 조용한 동네에까지 와서 죄 없는 아이를 해코지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