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발효주 만들기
레시피를 잘못 본 탓에 예기치 않게 레몬즙이 잔뜩 남았고, 제 손목은 비명을 지릅니다. 손목은 돌이킬 수 없지만, 남은 레몬즙은 살릴 수 있어요. 술을 만들기로 했거든요. 담금주가 아닌 발효주로 말이죠!
'레몬주 만들기'를 검색하면 주로 담금주 레시피가 나옵니다. 발효주 레시피는 책도 잘 없고, 검색도 잘 안되어요. 그래서 대-충, 마음대로 만들어 볼까 합니다. 만약 제가 성공하면 여러분은 그때 따라 만들어 보세요.
** 지금부터는 가벼운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낸 지식으로, 틀렸을 수 있습니다. 지적을 해주셔도 좋고, 참고할만한 서적, 자료를 추천해 주시는 것도 환영입니다.
재료는 간단합니다.
레몬 발효주 재료
- 레몬즙 200g
- 물 300g
- 설탕 70g
- 이스트 2g
- 열탕 소독된 병
병에 모든 재료를 넣고 잘 섞어주면 끝입니다. 그리고는 공기만 통할 수 있게 면포 같은 걸로 입구를 막아줍니다.
조금 부연 설명을 하자면 발효주의 경우 설탕(당)을 이스트가 먹고 발효되면서 그 대사물로 알코올과 이산화탄소가 생성됩니다. 설탕량에 절반정도가 알코올로 변하는데요. 이론대로라면 이 레몬주는 35%의 당이 17% 정도의 알코올로 바뀌게 될 거예요.
실제로는 레몬이 가지고 있는 당도와 알코올화 하는 과정에서 소실되는 당이 있어서 오차는 생각보다 클겁니다. 당도계와 알코올 측정계가 필요한 이유이죠.
이스트도 원래는 0.1% 정도를 권장하는데, 저는 제빵용 이스트이기도 하고, 뜯은 지 오래된 녀석이라 조금 더 넣어주었습니다.
다음날 보니 거품이 보글거리고 있네요. 산이 너무 강해서 이스트가 죽을까 봐 걱정했는데, 아직 잘 살아 있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스트가 살아있는 반려동물처럼 느껴져서 좀 귀엽게 보이기도 합니다. 괜히 음식물 처리기의 미생물에게 이름을 붙이게 되는 게 아닌 거죠.
3일 정도 지나면 체에 걸러서 병에 담고, 마저 발효를 시킵니다. 이때 병뚜껑을 닫고 계속 상온에 두면 병이 터질 수도 있으니 뚜껑을 닫고는 냉장고에 넣어주세요.
이 녀석이 식초가 될지 술이 될지 조금은 더 기다려보자고요. 필요하다면 알코올 측정계 같은 걸 사두면 발효정도를 보다 잘 알 수 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하나 사둘까 싶네요.
그럼 다음번엔 시음후기를 가져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