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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첼 Jun 14. 2020

신짜오 연남동_동남아 여행이 그리울 때

카페쓰어다_코코넛커피의 추억과 반미, 뿌팟퐁커리

#툭툭누들타이 #소이연남 #콩카페 그리고 #미에우


어느덧 여행을 가지 못한 지 4개월째.. 고대하며 사두었던 호찌민행 티켓을 취소했다. 아쉬운 대로 서울에서 동남아 분위기를 즐겨보기로 했다. 어디에 있든 나의 마음이 자유로워야 여행이지 꼭 떠나야만 여행은 아니다.



1. 콩 카페 CONG CAPHE

진하고 달콤한 베트남식 연유커피 / 40,000 VND


어느덧 우리에게도 익숙한 콩카페는 '함께' /'베트콩'을 의미하는 베트남 카페다. '하이랜드'와 더불어 베트남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양대산맥으로 베트남 현지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비행기 탈 필요 없이 연남동에서 베트남 여행의 기분을 되살리며 시그니쳐 메뉴인 코코넛 스무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동남아 여행을 할 때는 더운 날씨 때문에 체력적으로 더 힘이 든다. 그럴 때 진하고 달콤한 코코넛 커피 한잔이면 당 충전을 할 수 있다.

콩카페 / 베트남커피

Caphe sua da (베트남식 연유커피) 카페 쓰어 다

Q. 베트남 사람들은 왜 커피에 연유를 탈까?

19세기에는 신선한 우유를 구하기 어려웠다. 아주 적은 양의 우유에 설탕을 넣고 끓여서 만드는 연유는 유통기한이 훨씬 길기 때문에 우유 대신 연유를 넣어 먹게 되었다고 한다.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에 커피나무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857년부터였다. 그러나 커피 수입이 본격화된 것은 도이머이개혁 이후부터다. 로부스타 품종이 거의 80%를 차지하고, 매우 진한 커피를 마시고 프랑스의 영향으로 카페오레도 찾아볼 수 있다.


코코넛 커피는 베트남어로 Caphe dua(카페 두어)라고 부르며, 커피 맛만 느끼고 싶다면 Caphe da로 주문하면 된다. 베트남 커피를 파는 곳은 많은데 콩 카페는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더 많은 것 같다. 성공의 이유는 단순히 커피맛 때문이라기보다는 베트남의 문화플랫폼을 팔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2. 소이연남 / 소이연남마오

속이 풀리는 소고기 쌀국수, 겉바속촉 까이양 쏨땀 / 500THB

까이양 쏨땀

ซอย '소이'는 태국어로 골목 / 길을 의미한다. 수쿰빗 소이2 이런 식으로 붙어서 소이연남은 연남 골목, 연남길 정도가 되겠다.

세계 6대 요리 중 하나인 태국요리. 소이연남은 곧이어 소개할 툭툭 누들 타이에서 만든 두 번째 브랜드다. 연남동에 본점이 있는 소이 연남은 압구정, 한남동, 스타필드 등 꽤 많은 곳에 지점이 생겼다. 마켓컬리에도 입점했으니...!

시그니쳐 메뉴는 태국식 소고기 쌀국수와 뽀삐아다. 소이연남 본점은 로컬스러운 인테리어고, 도산공원 근처에 위치한 소이 연남 마오는 확실히 더 정돈되고 깔끔한 느낌이다. (더운 시즌에는 마오를 더욱 추천한다)


태국식 소고기 국수: 두툼하고 고소한 소고기와 간장 베이스의 육수에 국수가 말아져 나온다. 베트남식 쌀국수와는 확실히 다르다.


까이양 쏨땀 Kai Yang Som tam
'까이양' : 태국 북부의 서민 요리 중 하나로 태국식 바베큐 치킨이다. 주로 숯불구이로 구워내며 치앙마이 중심의 북부 요리는 조미료로 소금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우리가 치킨을 시킬 때 '반반 무 많이'로 주문하듯이 현지에서는 주로 까이양과 '쏨땀'과 찰밥을 곁들여 먹는다.

쏨땀 Som tam
태국 북동부 지방의 대표 음식으로 파파야 샐러드다.
쏨땀 타이라고 불리며 설익은 파파야로 만든 쏨땀이 가장 익숙한 것 같다. 액젓, 라임즙, 마늘, 고추, 토마토, 땅콩, 마른 고추 등이 들어가 우리 입맛에 맞는 새콤 짭짤(매콤)한 요리다. 간이 좀 세지만 치킨과 같이 먹기 좋다.


뽀삐아 텃 Poh Pia Tod
야채, 돼지고기, 당면 등을 넣고 튀긴 스프링 롤이다. 겉바속촉 튀긴 음식으로 소이연남에 가면 꼭 시켜야 하는 사이드 메뉴다.

3. 툭툭 누들 타이

4년 연속 미쉐린가이드, 똠양꿍과 팟타이 / 600THB

팟타이 / 뿌팟퐁커리
미쉐린 가이드: '태국 현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정통의 맛을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레몬그라스와 고수 라임과 코코넛 밀크 등 태국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를 이용해 특유의 시큼 달달한 맛의 음식을 선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좋아하는 태국 음식점이다.

근처에 있는 소이연남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소이연남이 로컬 노천카페 느낌으로 쌀국수가 유명하다면 툭툭은 합리적인 가격에 요리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태국식 새우 크로켓인 텃만꿍도 추천한다.


뿌팟퐁커리 Poo Phat Pong Curry
길다 길어. 뿌는 '게'를 팟은 '볶다' 퐁은 '가루' 를 뜻하는 요리로 직역하면 커리가루에 볶은 게 라는 뜻이다. '깽'이라 불리는 태국의 커리와의 차이는 깽은  인도의 커리보다 향신료를 적게 사용하고 묽은 편으로 페이스트를 만들어 사용하고, 커리는 주로 향신료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더 많은 태국 요리 정보가 궁금하시면, 쿠킹클래스 후기에도 정리해두었습니다

(https://brunch.co.kr/@rachelinseoul/54 )


4. 미에우

담백하고 바삭한 반쎄오, 쌀국수 맛집 / 80,00 VND

합정역 근처에 위치한 담백한 베트남 음식점으로 반쎄오, 분짜, 쌀국수 모두 맛있다.
시그니쳐 메뉴는 사진에 있는 베트남식 부침개인 반쎄오다.



반쎄오 Banh xeo
크레페 같은 부침개로 쌀가루 반죽에 고기, 채소, 해산물 등 재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부친 요리다.  Banh 은 케이크, xeo는 의성어로 치이익, 바지지라는 뜻이다. 직역하면 '지글지글 구워내는 케이크' 정도가 될 수 있겠다. 베트남 남부로 갈수록 반쎄오의 크기가 커지고 물 대신 코코넛 밀크를 넣기도 한다.

짜조 Cha gio
스프링롤로 널리 알려진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고기, 야채, 양파, 새우 등을 넣어서 만든다. 같은 요리지만 북부에서는 Nem (넴)이라고 불린다.

느억맘 소스 Nuoc Mam
한국의 멸치액젓처럼 젓갈을 발효시킨 소스다. 멸치와 비슷한 Ca com에 소금, 설탕을 넣고 장독에 넣어 발효를 시킨다. 밥, 분짜를 먹을 때 뿌려 먹기도 하고, 음식을 찍어 먹기도 하고 용도가 다양하다.

 

다른 듯 비슷한 동남아 음식의 강자 베트남, 태국 음식점을 정리해봤다.

베트남은 기원전 100년경부터 약 1000년간 중국의 지배를 받았고, 이후 1860년경부터 100여 년간은 다시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 두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음식 역시 중국의 영향으로 젓가락 사용, 튀긴 음식이 많고 서구식 빵, 커피를 마시는 것은 프랑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동남아권이라 향신료의 사용이 다채롭고 비슷하다 태국보다는 덜 매운 것이 특징이다.


태국 음식은 대체로 고소하고 맵고 신맛이 나고 다양한 향신료가 첨가되어 있다. 시각적인 면도 중시해서 먹는 재미가 있으며 더위를 이기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요리다. 태국 역시 중국의 영향을 받아 젓가락을 많이 사용하고, 인도의 영향으로 카레와 같은 향신료의 사용, 포르투갈의 영향으로 고추 Chili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요리가 많다.


이전처럼 여행을 갈 수는 없지만 시각을 바꿔 주변을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여행하는 기분을 낼 수 있다.

정신승리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왕 여행이 취소된 것 또 다른 나만의 여행을 찾으면 어떤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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