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각자의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Intro.
내가 알던 마대 선배와 , 동기들이 알던 마대 선배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알던 마대 선배는 모두 달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방향이 달랐던 날갯짓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의 우리 동아리 사람들은 각자 날갯짓을 하고 있었거든요.
안녕하세요, 감성 DJ D 입니다.
오늘은, 어제 밤에 이어 제게 큰 인생의 결심을 하게 해 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마이크 앞에 서서 그 사람을 이야기하려니 조금 떨리네요.
그래서, 편지 형식으로 사연을 읽어드릴게요.
그 사람은 늘 날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었다.
가볍고, 자유롭고, 그리고 조금은 쓸쓸해 보이지만 늘 자신감 넘치게 사는 사람.
아침에 하는 운동에서마저 그런 결이 느껴져 멋있는 사람이었다.
말 하나하나를 장난기 섞인 말을 하는데도, 조심스럽게 느껴지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닿지 못할 거리에서, 늘 눈길을 놓지 않고 보고 있으면, 닿을것 같은 그런 사람.
하지만 그 때는 몰랐다.
나는 선배와 같은 하늘을 날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서로 다른 하늘을 날고 있었다는 걸.
같은 하늘 아래 있어도, 우리는 서로를 향해 날고 있지도 않았고,
다른 목표를 보고 있었기에 몰랐던 거다.
그저, 그 사람의 바람이 내게 스치고 지나가, 조용히, 고맙게 쓰다듬을 수 있게 되어서.
나는 바람이 나를 스칠 때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 때의 그 사람을 닮은 바람이 내 마음을 쓰다듬고 지나가는 것 같아서.
내가 목표하던 만큼 잘 못해서 실망하고 눈물이 날 만큼 속상해할 때,
손을 뻗어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네가 최선을 하고 있다면 잘 하고 있다던 그 손길을 기억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러브홀릭스 - Butterfly를 들으면서 그 사람을 떠올리곤 했다.
세상 위로 날아오르는 빛나는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을 격려할 줄 아는 다정한 노랫가사가 꼭 그 사람 같았다.
그 사람은 늘 나보다 조금 더 앞에 있었다.
뛰어난 실력을 뽐내지 않아도, 사람들을 압도하는 조용한 분위기와
본인의 방식으로 삶을 날아가던 사람.
나는 그 선배의 바람을 따라 날고 싶었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런 바람이 되어줄 수 있을까.
힘들어도 웃고, 넘어져도 일어나는 사람.
“네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그걸로 잘하고 있는 거야.”
그 말 한마디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노래가 나올 때마다, 그 사람을 떠올린다.
그는 아마 몰랐겠지. 당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는, ‘날고 싶은 이유’였다는 걸.
당신을 닮고 싶어 날고 싶었어요,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닮고 싶다는 것은, 어느 새 동경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박기영 - 나비 라는 곡은 내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 즈음 나는, 그 사람의 말 한 마디, 눈길 하나에 마음이 흔들리고 설레곤 했어요.
그 사람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 하루는 특별해졌으니까, 괜히 그 곁에 더 오래 있고 싶어 했었죠.
나는 선배가 건넨 그 인사 한마디에도 참 기분이 좋았다.
위로받고,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 같은 착각이 그 시절 내 마음을 얼마나 따뜻하게 했는지.
그래서, 그 감정이 동경인지, 짝사랑인지, 그저 고마움인지 나는 끝내 헷갈린 채로 마음을 접었지만요.
정확하게 결론내리지 못했기에, 더 오래 그 감정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나는 그때,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란 걸,
그 사람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걸 모르고 계속 살아갔다면, 내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변화를 준 사람이에요.
그래서, 나는 박기영의 나비의 날갯짓이 사랑이 아니라, 내 삶을 향해 날아가려는 몸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도 그 때의 날갯짓을 하고 있어요. 행복을 찾아, 나의 안식과 평화를 찾아서.
그래서 그 마음을 담아, 선곡표를 들려 드려요.
러브홀릭스 - Butterfly / 박기영 - 나비
마대 선배, 고마워요.
당신의 바람이, 나를 이렇게 잘 크게 만들었거든요.
Outro.
이 사연을 쓰고 나니,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그 사람을 닮고 싶었던 날개는 이제 내 삶을 향해 펴졌고,
나는 여전히 그 날갯짓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랑이라고 말하진 못했지만, 고맙다고는 꼭 말하고 싶었어요.
나는 여전히 날고 있어요.
나만의 하늘, 나만의 평화를 향해.
지금 이 순간,
당신도 당신만의 바람을 타고
아름다운 날갯짓을 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이상, 감성 DJ D였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마음 위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의 선곡은, 어떠셨을까요?
당신의 빛나는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