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공황이 찾아오는 글 한줄)
나의 귀한 엄마에게서,
"임신한게 유세냐"
그런 잔인한 말을,
들을줄 누가 알았을까
나에게 엄마란 단어는 언젠가부터,
무서움의 단어였다.
무서워서 엄마를 부르는게 아니라,
무서울때 이겨내고자 부르는 단어.
철이 들 무렵의 나에게는
엄마란 단어는 따뜻한게 아니었다.
차갑고도 무정한, 빙하같은 느낌이 있었다.
엄마를 떠올리면 늘 내가 못나서 ,
못한 것만 떠오르는 죄책감이
가슴 속을 꽉 채웠다.
가끔은 숨쉬기가 힘들고 답답했다.
그런 증상이 시작되고 20년이 지나서야,
나는 그게 공황인줄을 알았다
그래서
병원을 다니는 내내 힘들었다가,
글 한줄을 보고
어제부터
내 일상이 무너졌다.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좋은 생각, 좋은 느낌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안됐다.
그게,
공황을 불러오는 한줄이었다
만삭과 해산.
나의 힘든 날을
바로 가리키는 그 한줄에,
힘겹게 지탱하던
내 세계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뚝하고 부러진 인내심이,
터져버린 감정들이,
성난 파도처럼 밀려와
나의 심신을 침식했다.